쿠네쿠네 제4화
고등학교 때, 집에 친구를 불러 시시한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가 들떠 있으면,
현관을 힘차게 열고 어머니가 고르듯이 들어왔습니다.
보통이 아닌 모습에 내가 달려 오면 어머니는
「부탁해, 부탁이니까 논에는 가지 마」
라고 반복했습니다.
쇼핑에서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로 논길을 달리고 있으면 낯선 검은 것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허수아비일까, 라고 생각해서 자전거를 세우고 잘 보면 손발의 가는 사람 모습의 물체가 그 사지를 미친 것처럼,
[구불구불(쿠네쿠네)]하고 움직이고 있던 것 같습니다.
바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공포에 습격당해 도망쳐 온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알았다.」라고 한마디 하고 어머니를 진정하게 했습니다만, 이야기 거리에도 곤란해 하고 있던 우리들은
몰래 어머니가 말한 논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역시 있었습니다. 바람도 없는데, 오로지 손발을 움직이는 검은 것.
게다가 그것은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큰일났다! 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늦어서, 눈에서는 눈물이 넘치고 무릎은 부들부들 떨려왔니다.
친구도 입가를 떨게하면서 눈을 부릅뜨고 있었습니다.
울면서 도망간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구불구불 움직일 뿐인 것이 어째서 무서운 것인지? 라고 추궁 당하면 대답할 말이 없습니다만,
마치 나를 삼키는 듯한 그 압도적인 위화감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完
2013년 8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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