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storyis 공포괴담】낙태아의 저주

A코는 예쁘고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지만, 무책임한 성격에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엉덩이가 가벼운 여자였다. A코는 여러 남자들을 사귀면서, 문란한 생활을 계속하고 4명이나 되는 아이를 낙태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아는 친척의 소개로 한 착실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남편은 착실하고 좋은 사람이라 A코는 이전처럼 문란한 생활은 청산하고 얌전하게 살게 되었다. 남편은 A코의 과거를 알고도 받아들여주는 그릇이 큰 남자였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A코는 매우 곤란했다. 남편은 아이는 괜찮다고 말해주었지만, A코 자신이 상당히 초조해졌다. 결국 산부인과에 가서 과거의 문란한 생활이 원인으로 임신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고 성실하게 불임 치료를 받게 되었다. 상당한 돈과 3년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겨우 불임치료에 성공한 A코는 귀여운 여자 아이를 낳게 되었다.

A코의 딸은 무척 귀여웠기 때문에 A코는 딸을 매우 아꼈다.

그리고 아이가 4살이 된 어느날, A코의 가족은 나들이를 떠났다. 어느 자연 공원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즐기는 즐거운 시간, A코는 가져간 홈 비디오로 딸의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찍고 있었다. A코에게 과거의 일은 완저히 잊혀질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때, 딸이 가지고 놀던 바퀴달린 장난감 인형이 우연하게 도로로 굴러갔다. 딸은 엉겹결에 장난감을 쫓아 도로로 뛰쳐나갔다. 하필이면 그 때 도로에는 커다란 트럭이 달려오고 있었다. 기겁한 A코가 얼른 피하라고 외치는 소리에 딸은 도움을 요청하는 듯이 A코를 바라보았지만 왜일까 도로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A코는 딸을 도우러 열심히 달려갔으나, 끔찍하게도 간발의 차이로 A코의 눈 앞에서 딸은 트럭에 치어버렸다. 트럭에 치인 딸은 온 몸이 10여 조각이 되도록 찢어졌다. A코는 실성한 듯이 딸의 처참한 사체를 끌어안고 울부짓었다. 그 때 벌어진 일은 A코 자신도 잘 기억하지 못했다.

A코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A코의 남편 역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어떻게든 지탱해내며 A코를 돌보고 사고의 수습과 딸의 장례도 끝마쳤다. 남편은 반쯤 미쳐버린 A코에게 정신상담을 받도록 했다. 장례식이 끝나고 몇달이 지나서야 겨우 A코는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여전히 빈 껍질처럼 되버린 A코는 어느날 멍하니 딸의 앨범을 보고 있었다. 정신과 의사에게 딸의 죽음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라는 조언을 듣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사고 현장을 담은 홈 비디오를 기억해내게 되었다. 사고 직전까지 A코가 가지고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직전에 딸을 향해 달려가느라 떨어뜨린 것이다. 분명 그 비디오에는 딸의 마지막 모습이 담겨있을 것인데, 집안 어디를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A코가 알아보자 비디오는 남편이 회수해서 집 안에 보관해두었다가, 장례식을 주관했던 스님이 딸의 유품을 정리하는 와중에 들고갔다는 것이었다. 스님은 A코 남편의 친척으로 이전부터 아는 사람으로서 장례를 주관했었다.  마음대로 물건을 가져갔다고 화가 난 A코는 남편과 함께 비디오를 되찾으러 갔다. 스님은 비디오는 자신이 보관하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말 없이 가져온 것은 미안하지만,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내가 보관해두었다. 저것은 나중에 좋은 시기가 되면 따로 공양할 예정이었다."

남편은 별다른 말도 없이 가져간 것은 조금 불쾌했으나, 딸의 처참한 영상을 담은 비디오이므로 되찾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다. 공양을 해 준다면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쯤 착란 상태에 있던 A코는 히스테릭하게 고집을 부려 비디오를 돌려달라고 했다. 결국 스님은 비디오를 되돌려주었다. 하지만 A코가 확인해보겠다고 하자 스님은 A코의 행동을 막으려 했다.

"이것은 좋지 않은 것이다.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그 말에 더욱 화가 난 A코는 다른 것으로 바꿔친 것이 아니냐며 미친 듯이 히스테리를 부렸다. A코의 성화를 견디다 못한 스님은 어쩔 수 없이 비디오를 틀어주었다. 비디오가 재생되기 시작하자 스님은 갑자기 눈을 감고 염불을 외웠다.

비디오를 켜보자 그곳에는 기이한 것이 찍혀 있었다.

공원에서 놀고 있는 딸의 모습, 그런데 그 주변에서 작고 하얀 형체가 기어다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희미했던 그 형체는 서서히 모습이 뚜렸해졌다.
그 형체는 작은 크기, 검은 것이 뻥 둟려 있는 눈, 처음에는 희미해서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서서히 뚜렸해진 그것은 분명 아기와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보통 아기의 모습은 아니었다. 팔이나 다리, 머리가 끊어지거나 부서졌으며, 엉망진창으로 뒤섞인 몸을 질질 끌면서 기어다니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된 모습의 형체가 정확히 4체.

그 형체들은 딸이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붙잡더니 도로를 향해서 질질 끌고 갔다. 딸이 장난감을 좇아 도로로 나가자, 그것들은 딸의 몸에 딱 달라붙었다. 마침 트럭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딸은 도망치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어 곤혹스러운 듯 했다. A코는 필사적인 형상으로 딸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A코의 손이 닿기 직전에 딸이 트럭이 치이는 순간, 낙태아의 원혼들이 손을 뻗어 딸의 팔과 다리, 머리를 붙잡고 끌어 당겼다. 자신들과 똑같이 갈갈히 찢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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