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무명씨@배 가득.:2006/01/28(토) 02:29:23
어릴 적에 유일하게 체험한 무서운 일.
아저씨가 된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초등학교 3학년 가을에 나는 뒷산에서 미아가 되었다.
그 산은, 절의 묘지를 지나간 곳에 있는 낮은 산으로,
나는 유치원 때부터, 주변의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과 묘지나 그 산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말하자면 앞마당 같은 것이었다.
어느 날, 나는 그렇게 다 알고 있는 산에서 미아가 되었다.
시간은 아마 오후 3시 전후가 아니었을까,
다른 친구가 그 때 함께 있었는지, 처음부터 혼자였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나는 우뚝 어떤 기념비 앞에 서있었다.
그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255 :무명씨@배 가득.:2006/01/28(토) 02:40:17
기념비라고 말했지만, 무슨 기념비인지도 모른다. 다만, 그렇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몇번이나 걸어 다니던 산인데, 그런 비석은 처음으로 보았다.
이상하게 생각해서 얼마동안 보고 있던 나는, 어쩐지 갑자기 무서워져서 산을 내려가려 했다.
그런데 내려가도 내려가도 산기슭에 도달하지 않는다. 겨우 100미터 될까 말까한 『언덕』 정도의 산인데.
도중에 산기슭에 있는 절의 지붕이 보여서 마음이 놓았지만,
거기에서 상당히 내려왔을 텐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 절에 도달하지 않는다.
분명히, 계-속 내리막길이니까, 벌써 도착했어야 한다.
256 :무명씨@배 가득.:2006/01/28(토) 03:02:45
문득 정신차리면, 벌써 햇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대로 밤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울면서 소리치면서 계속 걸어갔다.
그리고, 뭔가를 깨달았다.
조금 전부터 몇번이나 같은 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것은 도중에 보였던 절의 지붕을, 몇번이나 같은 각도에서 보고 있었던 것을 깨닫고 알았다.
이제 나는 미친 듯이 울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얼마간 울고 있으니까, 어디에선가 갑자기 경문이 들려 오고,
그 소리는 점점 커지고, 나의 귓가의 바로 뒤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무섭고 무서워서 뒤돌아 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울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가-알!」 큰 소리가 들리고 경문은 멈췄다.(지금와서 생각하면 「갈(喝)!」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는 단순히 커다란 소리로 생각하였다)
깜짝 놀라서 얼굴을 들자, 나는 묘지 한가운데 있었다.
그곳은 언제나 놀이터로 하던 장소로, 그곳에서는 곧바로 절의 경내에 빠져 나갈 수 있었다.
무섭고 기뻐서 더욱 크게 울면서 절의 경내를 걷고 있으니까, 귀가가 늦어서 걱정하고 찾으러 온 어머니와 언니의 모습이 보였다.
그 이야기를 집에서 해도, 「묘지에서 졸다 꿈이라도 꾸었을 거다」라고 이야기 해두지 않았지만・・・
나는 잠 같은건 자지 않았고, 너무 실제로 걸엇던 다리 뒤에는 물집이 잡혀 있었다.
그 이래, 아직도 그 산에는 발을 디디지 않고 있다.
40代 本当に怖い話
2015년 9월 7일 월요일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