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연옥이는 왠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기가 두려웠다.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꼭 누군가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교 보충 수업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밤늦은 시간에는 너무 무서웠다.
"엄마,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가 나를 노려보는 것 같아서 무서워."
"그럼 엄마가 마중을 나갈까?"
보충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연옥이는 엄마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되었다. 연옥이는 엄마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는 스윽 올라가기 시작했다.
"엄마, 이제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
엄마는 연옥을 그윽히 바라보며 ,
"넌 내가 니 엄마로 보이니?"
2013년 8월 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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