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수첩
독자인 나는, 부모님에게 매우 사랑받으면서 자라 왔다.
특히 어머니는 나를 귀여워해서,
내가 무엇인가 실패를 하거나 약간의 나쁜 짓을 하거나 해도 화내거나 하지 않고,
생긋이 웃으며 용서해 주었다.
부모로서는 조금 무른 것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런 어머니를 아주 좋아했다.
어느 날, 학교로부터 돌아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전화가 울렸다.
어머니로부터였다.
「마나미, 지금 슈퍼에 쇼핑하러 오고 있었지만, 냉장고에 당근이 있는지, 조금 봐 줄래?」
나는 「조금 기다려」라고 하면서,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려고 했을 때, 어떤 물건이 눈에 띄었다.
냉장고 위에 놓여진, 1권의 수첩.
어? 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냉장고를 열어 당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어머니에게 전했다.
전화를 끊은 후, 나는, 살그머니 그 수첩을 손에 들었다.
수첩은, 어머니가 옛부터 몸에서 떼어 놓지 않고 가지고 다니고 있는 것으로, 대단히 너덜너덜했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 수첩이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무엇을 해도 웃으며 용서해준 준 어머니. 그렇지만 기억하고 있다.
내가 무엇인가 실패나 나쁜 짓을 할 때마다, 어머니가 이 수첩에 스윽스윽 무엇인가 쓰고 있던 것을.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나는 쭉, 무엇을 쓰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호기심에 지배된 나는, 죄악감 따윈 조금도 느끼지 않고, 확 수첩을 열었다.
무작위로 열린 수첩, 그 한가운데 쯤의 페이지,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오늘의 마나미 -3점 나머지 168점』
2013년 8월 1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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