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7일 토요일

【공포특급】귀신이 된 동식이

 동식이는 조그만 개울을 두 번 건너 멀리 떨어져 있는 중학교에 다녔다.
 매일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어두운 시골길을 한 시간이나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동식이가 공부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이었다. 그 날은 보름달이 떠서 밤길이 아주 환했다. 그런데 첫번째 개울 앞에서 한 소녀가 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얘, 이 밤중에 왜여기서 울고 있니?"
 "저 끝이 우리집인데, 지금 다리를 다쳐서 걸을 수가 없어요."
 동식이는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녀를 등에 업고 개울을 건너기 시작했다.
 "오빠는 중학생이에요?"
 "응. 너는?"
 "난 국민학교 2학년이에요."
 "오빠, 여자 친구 있어요?"
 "응. 한 동네에 사는 소꿉 친구가 하나 있어."
 "오빠네 집은 여기서 멀어요?"
 "그래. 한 번 더 개울을 건너서 가야 돼."
 동식이는 부지런히 걸어서 두번째 개울에 다다랐다.
 "꼬마야 자니?"
 대답이 없어서 동식이는 자겠지 생각하고 개울을 건너기 시작했다. 동식이는 무심코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달빛을 받아 개울물에 비춰져야 할 자신과 아이의 모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아이는 정말 곱게 잠이 들어 있었다. 순간, 동식이는 어렸을 적 할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동식아, 귀신 질문에 세 번 대답을 하면 그 사람도 귀신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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