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7일 수요일

【공포특급】미소짓던 하늘의 천사

 승태는 내일 있을 모의고사 때문에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었다.
 그는 졸음을 쫓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 마시고는 베란다로 나갔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밤이었다. 승태는 고개를 위로 젖히고 힘껏 기지개를 켰다. 그 순간, 하늘에는 새하얀 여인의 웃는 얼굴이 승태에게 내려오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그는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아 밤새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른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승태는 아파트를 나서는데, 사람들의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 그 곳으로 가 보았다.
 "쯧쯧, 젊은 처녀가 안됐어, 잠옷바람에."
 "23층에 사는 처녀인데, 어젯밤에 베란다에서 몸을 던져 자살했대."
 승태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화단으로 다가갔다.
 "아니 저 얼굴은……."
 화단에는 어젯밤 새하얗게 웃던 그 여인이 조용히 누워 있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Conta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