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0일 화요일

【공포특급】나무 사이의 얼굴

 정애는 보충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기차 건널목 앞에서 일단 멈춰 섰다.
 그런데 건널목 주변에는 늦은 시간인데도 동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 중에는 경찰관의 모습도 보였다. 오늘 낮에 건널목에서 버스와 열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다치고 죽은 사고였다.
 주위를 둘러보던 정애는 멀리 철로 주변의 나무 사이에서 희미한 물체가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동네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웬지 이상했다. 유난히 얼굴만 뚜렸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먼 거리이고 밤이라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젊은 남자의 모습이었다.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건널목에 이른 정애는 경찰관을 발견했다.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듯 했다. 이 때, 동네 아저씨 둘이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은 정애는 가슴이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도대체 뭘 찾는데?"
 "어제 사고로 죽은 젊은 남자 하나가 사지가 찢어진 채로 발견됐는데, 시체의 머리를 아직 못 찾았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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