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매와 홀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이 있었다.
하루는 밤 11시가 넘어, 먼 친척집에 갑자기 초상이 났다는 전화가 왔다. 엄마는 과자 한 봉지를 사서 둘로 나누어 주고는 바삐 친척집으로 떠났다. 엄마가 떠난 뒤 언니는 책상에서, 동생은 바닥에 누워 숙제를 하고 있었다.
12시 종이 땡 울리자 동생이 조그만 목소리로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내 과자 다 먹었는데, 언니 과자 조금만 먹으면 안 될까?"
공부에 열중한 언니는 돌아보지도 않고,
"그래, 먹어."
라고 대꾸했다.
10분 뒤, 동생은 과자를 더 먹어도 되냐고 또 물었고, 언니는 그러라고 대답했다.
다시 10분이 지나자 동생이,
"언니, 언니, 언니 과자가 두 개 밖에 안남았는데 딱 한개만 더 먹으면 안될까?"
라고 물었다. 짜증이 난 언니는,
"그래, 다 먹어!"
곻마을 치며 뒤돌아보더니 정신을 잃고 방바닥에 쓰러졌다.
동생이 있던 자리에는 머리를 길다랗게 풀어내린 귀신이 동생의 둘 남은 손톱을 아그작 아그작 씹고 있었다.
2013년 8월 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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