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어느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사내아이 하나가 밑을 쳐다보면서 두 발을 모아 팔짝팔짝 뛰고 있었다.
시원한 바람을 쐬려고 올라온 한 청년은 아이의 행동이 하도 신기해서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98, 98, 98……."
아이는 뛰면서 끊임없이 숫자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때 아이가 청년을 불렀다.
"아저씨, 이리 와서 저 밑을 한번 보세요."
아이가 부르자 청년은 그 아이 곁으로 다가가 아이의 말대로 아파트 아래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아이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면서 청년을 아파트 아래로 밀어버렸다.
"아-악-."
그리고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두 발을 모아 팔짝팔짝 계단을 뛰어 내려오면서 또다시 중얼거렸다.
"99, 99, 99……."
2013년 8월 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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