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2일 월요일

【공포특급】무정이를 구한 할아버지

 무정이는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중학생이 되어서 처음으로가는 수학여행이 바로 내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침이 되자 무정이는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무정이,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예, 걱정하지 마세요. 다녀오겟습니다."
 학교에 도착한 무정이는 친구들과 함께 자기반 번호가 붙어 있는 관광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는 학생들을 태우고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출발한 지 1시간쯤 지나서 버스는 휴게소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버스에서 내려 앞을 다투어 매점으로 들어갔다. 10분 정도의 휴식 시간이 다 되자 무정이와 친구들은 먹을 것을 사 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야, 저기 좀 봐! 이상한 할아버지다."
 한 학생이 가리킨 곳에는 백발에 등이 굽은 한 할아버지가 손수레에 관을 가득 싣고 가고 있었다.
 "저 할아버지 무척 힘드시겠다. 가서 좀 밀어드려야지."
 착한 무정이는 출발 시간이 다 되었으나 힘들어 보이는 할아버지를 위해 손수레로 뛰어갔다.
 "무정아, 차 떠나."


 무정이를 버려둔 채 버스는 떠나고 말았다.
 무정이는 다른 버스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할아버지의 손수레를 밀었다. 이상하게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얼마쯤 가서 무정이에게 됐다는 손짓을 하면서 사라졌다.
 무정이는 수학여행지로 향하는 다른 버스에 올라탔다. 창 밖을 내다보다가 무정이는 깜짝 놀랐다. 휴게소에서 본 할아버지가 관을 하나 어깨에 메고 버스를 쫓아오고 있었다.
 "관이 하나 비었네, 관이 하나 비었네."
 할아버지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계속 중얼거리면서 뛰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차 안의 다른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행동에 무관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버스가 멈춰 섰다. 무정이와 승객들은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려고 차 앞으로 갔다. 100미터 앞에서 큰 교통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뒤집어진 버스는 바로 무정이네 반 학생들이 타고 있던 관광버스였다.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

 할아버지가 말했던 관 하나는 바로 무정이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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