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2일 월요일

【공포특급】계단 속의 비밀

 광주 H국민학교 2학년 4반 교실, 벽시계가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시간인데도 몇 명의 아이들이 구구단을 열심히 외우고 있었다. 칠판 앞에는 담임 선생님이 회초리를 들고 아이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일 주일이 지난 같은 시간, 교실에는 이제 한 아이만 남아 있었다.
 "다시 해봐."
 "3×1=3, 3×2=6, 3×3=?"
 "네 머리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아직도 이 모양이냐."
 화가 난 선생님은 호통을 치면서 민지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이 때, 민지는 책상에 머리를 부딪쳐서 그만 뇌진창을 일으키고 말았다. 당황한 선생님은 민지의 시체를 교실에서 멀리 떨어진 과학실로 끌고 갔다. 워낙 오래된 학교라서 모든 복도와 계단은 나무로 되어 있었다. 선생님은 과학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뜯고서 그 아래에 민지의 시체를 몰래 묻어 버렸다. 민지는 그 이후 실종으로 처리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과학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으면 여자아이가 구구단을 외우는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상한 소리는 항상 3단의 두번째에서 끝난다는 것이다. 민지의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은 그 소문을 듣고 깜짝 놀라 잊고 있었던 민지의 일을 떠올렸다. 소문은 이제 교장 선생님에게까지 전해졌다. 결국 교장 선생님은 경찰을 불러서 과학실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범행이 탄로날까봐 두려워진 담임 선생님은 경찰이 오기로 한 전날 밤 숙직을 맡았다. 장마 비가 후두둑 내리는 밤에 선생님은 손전등과 장도리를 가지고 과학실로 향했다.
 "삐-거덕."
 선생님은 그 소문이 정말인지 알아보기 위해 민지가 묻힌 계단을 조심스럽게 밟았다.
 "3×1=3, 3×2=6, 3×3=9…… 3×9=27. 보세요, 선생님 이제는 다 외웠죠? 그러니까 때리지 마세요."
 너무 놀란 선생님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다음 날, 학교에 온 경찰에 의해 선생님과 민지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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