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5일 목요일

【공포특급】불타는 방

 한 택시 운전사가 하얀 소복을 입은 젊은 여자 손님을 태우고 밤늦은 시간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다.
 운전사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손님이라서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얼마쯤 지나서 택시는 커다란 한옥 앞에서 멈춰 섰다. 여인은 들어가서 돈을 가지고 오겠다며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10분이 지나도 그 여인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불러도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는 현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둘러보던 운전사의 눈에 커다란 방이 들어왔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운전사는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방 안이 마치 불이 난 것처럼 온통 빨간 것이었다.
 택시를 몰고 내려가다가 그는 가게에 들러 그 집에 대해 물어보았다.
 "아저씨, 저기 위에 있는 한옥에 불이 난 것 같아요."
 "댁도 보았나보구려."
 "뭘요?"
 "그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오. 3년 전에 젊은 부부가 살았는데, 하루는 강도가 들어서 부부가 모두 죽었다오. 한데 끔찍하게도 부인은 강도의 칼에 두 눈이 찔려 피를 흘리고 죽어갔다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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