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8일 금요일

【2ch 괴담】『아키오』

199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7/10 22:40
내가 지금도 RPG하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어.
초등학교 2학년 때. 그 때는 다들 알고 있는 대로, 패미컴 전성기.
당시 집에서는 금전적인 이유가 아니라, 부모의 교육방침 같은 것으로,
패미컴 소프트는 좀처럼 사주지 않는 것이었다.
생일과 크리스마스, 그리고 할머니가 1년에 1회 정도 사 주는 정도.

마침 어떤 대작 RPG의 세번째 작품이 발매되고, 1개월 정도 지났을 때 였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와 근처를 산책하다보니까, 근처 슈퍼 앞에서 중고 소프트 노상 판매를 하고 있었어.
역시 눈에 띈 것은 그 RPG 소프트.
내가 어떤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는가는, 지금도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확실히 잡아먹으려는 듯이 보고 있었겠지.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갖고 싶은 것 있어? 가끔씩은 사줄께」라고.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뭐어, 나중에 생각하면, 아버지가 갑자기 사 준 시점에서, 이미 무엇인가가 이상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201 :199:03/07/10 22:44
집에 돌아가 즉시 하고 싶었지만, 우리 집에는 엄격한 규칙이. 패미컴은 매주 일요일 2시간까지.
끄으, 오늘은 아직 수요일의 저녁・・・!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다, 나는 방에서 구멍이 뚫릴 정도로 팩과 설명서를 바라보았어. 그리고, 깨달았다.
팩 뒤와 설명서의 마지막 페이지에, 『아키오(アキオ)』라고 쓰여져 있다는 것을.
뭐어, 당시 이름이 써있는 것은 그렇게 이상한 일도 아니었으니까,
그 때는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중고 소프트이고.

다음날 학교로부터 돌아왔다. 우리 엄마는 전업주부니까, 집에 없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그런데, 그 날 돌아가면 아무도 없었다.
현관에는 써놓은 편지.
『타쿠タク(남동생)랑 할머니네(근처)에 갈거야. 5시에는 돌아옵니다』
이상한 우연이 겹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는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머리는 단번에 게임 모드에 돌입.
천년에 한 번의 찬스! 시간은 아직 2시 쯤! 지금부터라면 3시간 가까이 플레이 할 수 있잖아!


202 :199:03/07/10 22:45
즉시 패미컴을 준비, 방에 소프트를 가지러 간다.
어제 밤에 책상 안에 넣어두었다는 생각이었지만, 『그것』은 빨리 플레이 하라고 말하듯이 책상 위에 나와 있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즉시 스위치 ON.
새까만 화면.
나는 이 게임의 오프닝을 아직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위화감은 없음. 그런 거라고 받아들였어.
얼마동안 기다린다.
・・・더욱 기다린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진짜인가! 설마 망가진걸까?
카셋트를 떼고, 숨을 불어본다. 그리고 신중하게 본체에 삽입, 다시 전원을・・・.
천천히 소리가 나왔다. 그렇지만, 이것은 BGM인가・・・?
무엇인가, 목금이나 철금인가 싶은 소리가, 같은 템포로 흐를 뿐.( 목금木琴¨실로폰, 철금鉄琴¨글로켄슈필)
뭐어, 그래도, 게임 모드에 들어간 나는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타이틀도 표시되지 않은 채, 갑자기 세이브 데이터가 표시된다.
예상대로, 주인공 『아키오(アキオ)』의 데이터다.


203 :199:03/07/10 22:46
즉시 데이터를 지우고, 새롭게 나의 데이터를 만들려고 했다.
다만, 그 때 나는 깨달았다.
세이브 데이터 작성을 재촉하는 문장이, 어쩐지 이상하다.
『나와 놀아 주는 것은 누구?』
어쩐지 이상하구나・・・.그 때 처음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묘한 BGM는 끝없이 계속 되고 있다.
수상히 여기면서도 일단 이름을 넣는다. 『신이치(シンイチ)(가명(仮名))』라고.
그 순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신이치 군! 아하하하하하하하・・・!』
조용한 집안. 대음량으로 아주 날카로운 아이의 웃음소리가 텔레비전에서 쏟아졌다.
너무나 엄청난 일에 나는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지만 확실히 보았어.
희미해지는 의식 안, 검은 화면에 동갑 정도 되는 소년의 얼굴이 비치고 있는 것을・・・. 만면의 미소를 짓고 있는.


204 :199:03/07/10 22:47
저녁. 나는 어머니가 일으켜서 정신 차렸다.
패미컴을 꺼내두었기 때문에, 숨어서 하려던 것이 들켜서 혼났다.
혼나면서 곁눈질로 보앗던 텔레비전 화면에는, 이젠 아무것도 비치고 있지 않았었다.
이제 이런 소프트는 가까이 놔두고 싶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모처럼 아버지가 사주었다・・・. 버리는 것도 무엇인가 아버지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어 할 수 없다.
결국 그 소프트는, 나의 방의 벽장 깊숙히 있는 나의 도구 상자에 넣어두기로 했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오니까 또 엄마가 없었다.
하지만, 현관에 써놓은 편지는 없음. 그 말은, 타쿠가 집에 남아 있다는 거다.
란도셀 가방을 놓고 리빙에 갔다.
타쿠가 텔레비전의 쪽을 향해서 앉아 있었다. 그 앞에는 패미컴이.
그리고 숨겼음이 분명한 그 소프트가.


206 :199:03/07/10 22:51
다음 순간, 텔레비전의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아키오(アキオ)』가 이쪽을 보고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이쪽을 되돌아보는 타쿠도, 아키오와 같은 얼굴로 웃고 있다.
두 개의 웃는 얼굴과 소리가 머리에서 소용돌이쳐서, 또 나의 정신은 아득해졌다.


215 :199:03/07/10 23:33
미안, 이야기로서는 일단 끝이야.

뭐어, 계속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저녁, 결국 2일 연속으로 엄마가 일으키고, 엄청 혼났어.
타쿠도 잤던(정신을 잃었다?)것 같아서, 둘이 다 혼났다.
게다가 타쿠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고, 엄청- 민폐.
내가 「아키오가・・・!」라고 말해도 전혀 믿어 주지 않고.(당연하지만)

덧붙여서 그 소프트는, 다음주 겁먹은 나의 앞에서 아버지가 켜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고장』이라는 낙인이 찍혀서 버려졌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사주겠다고 말했만, 정중하게 거절했어.

지금도 BGM가 리얼하게 생각해 낼 수 있고, 굉장히 기분 나쁘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데 따라서, 그것이 현실이었는지 어떤지, 스스로도 잘 모르게 되어가고 있어.
뭐어, 꿈이었던 거라면 그걸로 좋지만서도.
이상이었습니다. 시시한 문장이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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