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9일 금요일

【공포특급】2등의 질투ㆍⅡ

 지영이와 소연이에게는 똑같이 동생이 하나씩 있었다.
 M여중에 다니는 미영이와 수연이었다. 둘은 언니들과는 반대로 수연이가 항상 1등을 했고, 미영이는 2등이었다. 하지만 둘은 언니들의 사고를 알기 때문에 무척 친하게 지냈다.
 어느 화창한 일요일 둘은 학교 도서관에 나와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둘은 잠깐 쉬러 도서실 옥상으로 올라갔다.
 "수연아, 어서 내려와. 위험하단 말이야."
 "걱정마. 기분이 얼마나 짜릿한데."
 활달한 성격의 수연이는 옥상 난간에 올라서서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었다. 그러다 한순간 수연이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미영이가 뛰어가 보니, 수연이는 간신히 모서리를 잡고 매달려 있었다. 수연이는 간절한 눈빛으로 미영이를 올려다보았지만 미영이가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더욱 끔찍한 것은 수연이는 머리부터 떨어져서 땅에 박힌 꼴이 된 것이었다.

 끔찍한 사고 후,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미영이는 또다시 일요일에 도서실에 나와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복도 끝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통통통, 드르륵, 없네."
 "통통통, 드르륵, 여기도 없네."
 차츰 소리가 가까워지자 미영이는 교실을 뛰쳐 나와 화장실 끝에 숨어 있었다. 얼마 후, 화장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통통통, 삐걱, 여기도 없네."
 소리는 점점 미영이가 숨은 곳으로 다가왔다. 미영이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어느새 그 소리는 미영이가 숨어 있는 화장실 앞가지 왔다. 미영이는 차마 문을 열어 볼 수 가 없어서 문 아래 틈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그 순간, 미영이는 너무 놀라 그만 기절하고 말았다.
 문 아래 틈으로 머리를 숙여 내다보는 순간 땅바닥에 거꾸로 머리를 통통 튀기며 웃고 있는 수연이 귀신과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눈이 마주친 순간 수연이 귀신이 말했다.

 "응, 너 여기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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