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4일 일요일

【공포특급】 깊은 밤의 전화

 무용과에 다니는 효정이는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밤 11시 50분이면 어김없이 걸려 오는 전화가 있었다. 그는 남녀공학이었던 효정이의 고등학교 동기생이었다. 하얀 얼굴의 남자애였다. 그는 가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다가 12시가 되면 전화를 끊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고교 동창회가 열렸다. 동창회에 참석한 효정이는 매일 전화하는 그를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아 친구에게 소식을 물었다. 친구는 아직 몰랐느냐며 그 남자는 이 년 전 자살을 했다는 것이었다.
 너무 무서워진 효정이는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밤 11시 50분…… 또 전화가 걸려 왔다. 겁에 질려 망설이던 효정이는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볼 요량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너 괜찮지? 그리고 어디 있어?"
 그러자 그가 꺼져 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여기…… 너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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