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에 다니는 석용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이마에 괴장히 큰 점이 하나 있는 아저씨를 발견하고 친구의 옆구리를 찔렀다.
"야, 저 아저씨 얼굴에 점 좀 봐. 무지 크지?"
그러나 친구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어, 이상하다 저렇게 큰 점이 안 보이다니.'
친구와 헤어진 석용이는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에 서 있었다. 그 순간 커다란 트럭이 와서 길을 건너고 있는 한 남자를 치고 달아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길 위에 쓰러진 남자의 얼굴을 보고 석용이는 약간 놀랐다. 방금 전에 본 점이 있는 아저씨였기 때문이다.
다음 날 석용이는 어제 본 아저씨의 점과 똑같은 점을 가진 버스 운전사를 보았다. 불길한 예감이 든 석용이는 곧 버스에서 내려서 걸었다. 한강 다리를 건너던 중,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교통사고였다. 석용이도 구경하러고 사람들 근처로 갔다. 석용이는 또 한 번 섬뜩했다. 사고가 난 버스는 바로 조금 전에 자신이 내린 그 버스였다.
집으로 돌아온 석용이는 이상한 점에 대해서 할머니께 말씀드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손자를 놀려주려고 거짓말을 했다.
"그거 참 이상하구나. 네가 바로 귀신인 모양이구나."
할머니는 귀신이 될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귀신밖에는 없다고 했다. 석용이는 거짓말이라고 하면서 목욕탕에서 세수를 하기 시작햇다. 순간, 석용이는 기겁을 하고 쓰러졌다.
세숫물에 비친 자신의 이마에 커다란 점이 있었다.
2013년 8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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