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화가였고 아들은 중3이었다. 아버지가 어느 무더운 여름날, 부채를 든 여자가 그려진 그림 한 폭을 아들에게 선물했다.
아들은 그림 속의 여자가 너무 미인이어서 '저 여자가 바로 내가 원하던 여자다.'라고 내심 감탄하며 자기 의자 뒤에 소중하게 걸어 놓았다.
그런데 밤 12시만 되면 어쩐지 뒤통수가 근질근질해져 오면서 꼭 누군가가 뒤에서 자기를 쳐다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몇 번이나 재빨리 뒤돌아 보았지만 그 그림 밖에 없었다.
하루는 그림 탓이라 생각하여 그림 앞에 커튼을 쳐놓았다.
그리고 공부를 하는데 밤 12시가 되자 또 뒤에서 누가 자기를 쳐다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살며시 거울을 꺼내 뒤를 비춰 보았다.
그랬더니 그림 속의 여인이 커튼을 젖히고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2013년 8월 2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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