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T여고 3학년 학생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교실에 남아서 자율학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4월 13일 금요일 밤, 학생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지도 아래 자율학습을 하고 있었다. 학교 시게탑에서 9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야, 이제 한 시간 남았구나."
학생들은 기지개를 켜면서 간간이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 순간, 갑자기 교실이 어둠에 휩싸였다. 정전이 된 것이다.
"야! 오늘은 빨리 집에 갈 수 있겠구나."
학생들은 좋아라 소리를 치고 책상을 두드리고, 온통 야단법석이었다.
"조용히들 해! 일단 선생님이 내려가서 손전등이나 양초를 갖고 올 테니까."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여는 순간, 벽에 붙어 있는 스피커에서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내일이 모의고사가 있는 날이니 오늘은 특별히 11시까지 시간을 연장합니다."
"그것 참 고소하다, 이놈들아."
선생님이 학생들을 놀려대며 문을 막 나서려 할 때, 갑자기 반장이 일어나 떨리는 음성으로 울면서 소리쳤다.
"서, 선생님, 저, 정전인데 어떻게 스피커에서 소, 소리가 나죠?"
2013년 8월 10일 토요일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