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0일 토요일

【공포특급】집에 가지 않는 여학생

 민구는 일 주일 전부터 기말고사 준비를 위해 도서관에서 밤 늦도록 공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구 바로 앞에는 머리칼을 어깨 까지 땋아 내린 여학생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민구는 이 여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민구는 밤 열두 시 종이 울리기 직전에 집으로 가는데, 그 때껏 여학생이 먼저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그렇지. 이 험한 세상에 여학생이, 그것도 혼자서 밤 12시가 넘도록 집에를 안 가?'
 민구는 속으로 그 여학생을 퍽이나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엇다.


 그 날, 밤 12시가 다 되어 민구와 여학생 단 둘만 도서관에 남아 있었다. 도서관에는 민구와 여학생이 연습장에 연필로 무엇을 쓰는 소리만 사각사각 낮게 깔렸다.
 12시 종이 "땡그렁" 울리자 민구는 책가방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여학생은 전혀 일어난 낌새가 아니었다.
 민구는 궁금증을 참다못해 입을 뗐다.
 "저, 공부하는데 미안하지만 뭘 좀 물어봐도 될까요?"
 "뭘요?"
 얼굴을 든 여학생의 얼굴에는 핏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여학생이 12시 넘어 ㅎ노자 집에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민구가 또박또박 질문을 던지자, 여학생이 새된 소리로 대꾸햇다.

 "다리가 있어야 집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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