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8일 목요일

【공포특급】두통에 시달리는 소녀

 은주는 엄마에게 자신의 책상이 낡았다고 늘 불평을 했다.
 엄마는 이사가면 새로 사주겠다고 은주를 달랬다.
 새로 이사간 집에는 전 주인이 쓰던 새 책상 하나가 남아 있었다. 엄마는 책상 하나만 남아 있는 것이 이상했으나 워낙 새것이라서 은주에게 무척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은주는 그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기만 하면 머리가 지끈지근 아팠다. 유독 책상에서 공부를 할 때에만 무엇에 짓눌리는 듯한 두통에 시달렸다.
 약을 먹어도, 병원에 가도 뾰족한 방도가 없어서 엄마는 드디어 신통하다는 점장이를 찾아가 이야기를 했다.
 "책상에 문제가 있구만. 딸아이가 책상에 앉아 있을 때,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가지고 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엄마는 점장이가 시키는 대로 사진을 찍어 점장이에게 보였다.
 "쯧쯔…… 이게 바로 문제였어.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봐."
 그런데 놀랍게도 사진 속에는 은주 말고 또 다른 여학생이 앉아 있는 은주의 머리를 밟고 서 있었다.

 그 여학생은 은주네가 이사오기 전 주인집 딸인데,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비관해서 책상을 밟고 올라가 목을 메어 자살했다고 아파트 경비원이 은주 엄마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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