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 때 뒤로 볼펜을 던져서 소리가 나지 않으면 귀신이 받았기 때문이래."
"정말?"
승희는 겁이 많은 고은이를 놀려주려고 쉬는 시간에 귀신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고은이는 잠이 오지 않았다.
'거짓말.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어.'
침대에서 일어난 고은이는 필통 속에서 볼펜을 하나 꺼내 힘차게 뒤로 던졌다. 그런데 뒤에서는 정말 소리가 나지 않았다. 고은이는 너무 놀란 나머지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승희는 함께 학교에 가려고 고은이네 집에 들렀다.
고은이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고은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에 볼펜이 한 자루 놓여 있었다. 겁이 많은 고은이는 볼펜이 침대에 떨어져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고 죽은 것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온 승희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미안해, 고은아. 이까짓 볼펜이 뭐길래."
승희는 무심코 등 뒤로 볼펜을 던졌다. 그런데 소리가 나지 않았다. 깜짝 놀란 승희가 뒤를 돌아보았다.
"아니! 너는……."
어제 죽은 고은이가 승희가 던진 볼펜을 들고 가냘픈 목소리로 말했다.
"승희야, 니가 이야기했던 게 바로 이런 거니?"
2013년 8월 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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