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일 토요일

【2ch 훈담】나의 침대 아래에 형이 이불을 깔고 잠들어 있어서 서로의 손목을 끈으로 꽉 묶어두고 있었다.

538: 무명씨@HOME 2012/05/23(수) 01:10:31. 19 0
중학생 시절, 소꿉친구가 눈 앞에서 사고사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나는 조금 정신이 병들어서
체내를 피가 나와도 멈추지 긁어대거나, 거식증에 걸리거나
창에서 「○○(죽은 소꿉친구)이 마중 나왔다! 불꽃놀이 하러 갔다올께」하며
뛰어 내리려 하거나 했다.

그다지 기억하지는 않았지만,
소꿉친구가 차에 치이는 순간이 플래시백 하고
귀가 찢어지려 할 때까지 귓불의 밑을 긁어대거나 하고 있었던 기억은 있다.



어쨌든 돌발적으로 패닉을 일으켜서 자해행위를 시작하므로,
부모나 형이 달라붙어 있었다.

한밤중에 문득 눈을 뜨면, 나의 침대 아래에 형이 이불을 깔고 잠들어 있어서
서로의 손목을 끈으로 꽉 묶어두고 있었다.

그 때는 왠지 오랫만에 머리가 맑아져서,
「아아, 형 야위었구나. 걱정을 끼치고 있었구나」하고, 눈물이 나왔다.
눈물을 닦으려고 하니, 그 움직임으로 형이 벌떡 일어나
「○○(나)!!」하고 나에게 매달렸다.

내가 울고 있으며, 패닉을 일으키지 않은 것을 보니,
안심한 것처럼 나를 꼭 껴안고
「무서운 꿈을 꾸었어? 괜찮아. 형이 계속 붙어있을테니까」
하고 웃는 얼굴이 되었다.

형의 팔이나 얼굴에는 세게 긁은 상처가 많이 있고,
자신이 했다는걸 깨닫고 또 울었다.

「○○군은 불쌍했어.
하지만 나는 너의 형이니까, 너가 제일 소중하다.
너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형은 슬프고, 외롭다.
형을 두고 가지 말아줘」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함께 울어 주었다.

그 밤부터, 조금씩 머리가 맑아지는 시간이 늘어나고,
밥을 먹어도 토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형은 두살 위이므로,
그 때 고교 수험을 가까이 둔 중학 3 학년이었을 것.

나는 일년 가까이 학교를 쉬고, 중1을 두 번 하게 되었지만,
형이 현역으로 지망교에 합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부모님도 상냥하게 염려해 주었지만,
소꿉친구와 공유하는 추억이 있는 형이 함께 울어 주었기 때문에
소꿉친구의 죽음을 받아 들일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뭐라고 말할지,
그 때의 나에게는 슬픔을 함께해주는 사람이 필요했었어다고 생각한다.



540: 무명씨@HOME 2012/05/28(월) 19:59:21. 54 0
>>538
조금 훌쩍 해버렸다.

539: 무명씨@HOME 2012/05/26(토) 06:10:40. 96 0
좋은 형님이다

댓글 2개:

  1.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라서, 혹시 출처 남기고 퍼가도 될까요?
    퍼간 곳의 주소는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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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출처만 남겨주시면 퍼가는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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