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5년 이상 전의 이야기.
초여름에 접어들어 조금 땀 흐르는 날, 신혼부부가 부동산 중개인과 함께 중고 건물을 돌아보고 있었다.
조용한 주택가 안, 목적지인 단독주택을 보았을 때, 무심코 아내의 얼굴이 활짝 웃음짓기 시작했다.
2층 건물로서 아담하면서도 예쁜 집.
뜰에는 미국 층층나무가 심어져서, 엷은 복숭아색 꽃을 피워서 은은하게 달콤한 향기가 감돌고 있다.
크지는 않지만 작은 뜰이 있고, 손질되어 있는 듯한 잔디가 시들지 않고 파랗게 피어 있었다.
부부는 한눈에 이 집을 마음에 들어했다.
남편이 안을 둘러보려고 하얗게 칠해진 문을 지나가, 현관의 문을 연다.
현관 앞에서 구두 발끝에 툭하고 뭔가 부딧쳤다.
보니까 빨간 크레용이 구르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은
「아아, 미안합니다. 먼저 살고있던 부부 자녀분의 것이군요」
라고 대답했다.
안을 둘러보면, 얼룩도 보이지 않고 정중하게 사용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부는 만족해서, 이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살기 시작하고 1주일 후의 밤.
툭, 툭, , 툭, 투
툭, 툭, , 툭, 투
무엇인가가 벽에 부딧치고 있는, 그런 소리가 단속적이지만 희미하게 들려 온다.
아내가 눈치채고 눈을 떴다.
강도라도 들어온 것은 아닌가.
무서워져서 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일으켰다.
이야기를 듣고 남편은 문 옆에 기대어 세워놓고 있던 옷걸이 행거봉을 오른손에 들고, 살그머니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다.
조명을 켜면서 거실, 부엌으로 나아간다.
역시 아무도 없다.
전화에 다가가서 서둘러 경찰에 통보했다.
10 분후, 달려 온 경찰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집안을 수색했지만, 결국 침입된 흔적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당분간 지나서 어느 날, 이번은 남편이 이상한 것을 보았다.
이 집은 현관에서 들어오면 정면에 2층에 이어지는 계단이 있지만, 귀가했을 때 계단을 오르는 그림자가 보였다.
아내인가하고 생각해서 「다녀왔어」라고 얘기했지만 대답이 없다.
2층에 올라가 본다.
그러자 막다른 곳의 벽 아래 무엇인가가 보였다.
빨간 크레용.
처음으로 둘러보러 왔을 때 주운 크레용이 생각나서, 여름의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오한이 났다.
그 때, 아내가 장을 보고 돌아왔다.
부엌 테이블에 앉게 하고 남편은 주운 크레용을 아내의 앞에 두었다.
뭔지 모르는 듯했지만, 헉 하고 그 날을 생각해 낸 것 같다.
계속해서 남편은 오늘 본 것을 이야기하니, 얼굴 빛깔이 순식간에 바뀌며, 실은 나도……하고 같은 경험을 이야기 했다.
모처럼 자신들이 산 집을 나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고서, 지내고 있었던 것 같다.
남편은 부동산 소개소로 가서, 지금의 이야기를 고했다.
그러자 부동산 소개소는 전에 살고 있던 부부의 이야기를 해줬다.
부부는 아이와 살고 있었지만 아이가 사고로 죽어 버려서, 추억이 있는 집에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라며 이사한 것.
아이의 장례식은 열지 않고, 가족끼리만 조용하게 끝마친 것.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 들려주자, 불쌍하게도, 아이는 아직 이 집에서 놀고 있을지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또 아이의 기척을 느끼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미 부부는 그다지 무섭게 느끼지 않게 되어 있었다.
수개월이 지났을 무렵, 또 2층의 계단의 막다른 곳에서 남편은 빨간 크레용을 찾아냈다.
무심코 훗 하고 웃으며 「제대로 정리해요」하고 가벼운 느낌으로 혼냈다.
돌연, 막다른 곳에서 「툭툭」하고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남편은 무심코 벽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기묘한 것을 눈치챘다.
다른 벽과 다르게, 막다른 곳의 벽만 벽지의 색이 조금 밝다.
이곳의 벽지만 새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벽을 손으로 더듬어 본다. 이상한 요철이 있었다.
남편은 문득 방의 배치도를 생각해 냈다.
분명히 이 앞은 빈 공간으로 되어 있었을 텐데……
다다미 한 평 정도였지만, 확실히 보통이라면 아까운 구조 같은 느낌이 든다.
헛간이었던 것일까?
남편은 벽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벗기기 시작하자 마자, 벽지의 너머에 문이 있는 것을 깨닳았다.
문은 미닫이로 되어 있으며, 문짝을 못으로 막아서 열리지 않게 만들어져 있었다.
못을 뽑고 문짝을 떼어내고, 천천히 문을 슬라이드 시킨다.
역시 안은 헛간처럼 창도 없고 깜깜했다.
얼마간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곰팡이와 먼지가 습기와 섞여서, 어쩐지 고양이의 분뇨 같은, 독한 냄새가 코를 찔럿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인다.
남편은 서둘러 손전등을 현관에서 가져오고 방을 비추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50 cm 정도의 높이까지 벽 한 면에 빨간 크레용으로
「아버지 미안해요 아버지 미안해요 여기에서 꺼내줘요 아버지 미안해요 아버지 미안해요 여기에서 꺼내줘요 아버지 미안해요 아버지 미안해요 여기에서 꺼내줘요 여기에서 꺼내줘요 아버지 미안해요 아버지 미안해요」
라고 쓰여져 있었다.
2014년 2월 2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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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답글삭제만화 XXX holic에서도 이 괴담이 소재가 됐었죠.
답글삭제100괴담 에피소드였나.
xxx holic에서 주인공 일행이 바다로 여행을 갔을 때 나왔었죠;
답글삭제주인공의 친구들은 가짜로 꾸몄지만 알고보니 진짜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