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일 목요일

【storyis 고전괴담】일본 공주가 환생한 민비

우리나라하고 일본이 싸움을 해서, 일본이 졌다. 그래서 열 다섯, 열 여섯 여자아이들로부터 인피 삼백 장씩을 벗겨서 일 년에 바쳐라고 헸다. 일본에서는 벗기다 벗기다 못해서 나중에는 벗길 숫자가 모자라서 일본 공주를 벗기게 되었다.

공주를 벗기니까 공주의 가슴에서 새파란 새가 나오면서,

"나는 조선에 가서 원수를 갚겠다."

고 외치면서 날아갔다. 조선으로 날아온 파랑새는 민서방네 집에서 색시로 태어나서, 간택을 뽑는데 섞여 들어가게 되었다.


간택을 뽑는데 방석마다 아버지 이름을 써놓았다. 누구네 딸들은 방석을 가지고 들어가서 다 깔고 앉았는데, 민소저는 깔고 앉지 않았다.

"넌 왜 방석을 깔고 앉지 않았느냐?"

"이 방석에는 우리 아버지 이름이 써 있으니까 우리 아버질 깔고 있는 꼴이니까 못 깔고 앉겠다."

그리고

"너희들 꽃 중에서 무슨 꽃이 제일 좋으냐?"

물으니 목단꽃 함박꽃 별별 꽃을 다 이야기했는데 민소저는

"꽃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이 목화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고개 중에 무슨 고개가 제일 어렵냐?"

고 묻자 다 무슨 고개요 무슨 고개요 라고 주워 섬기는데 민소저는

"보리고개가 제일 어렵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민소저는 간택에 뽑혀서 민중전이 되었다.

민중전을 뽑고 나서 사는데 자주 가마가 들어가는 것이다. 궐문을 지키는 사람이

"무슨 가마냐?"

고 묻자

"민중전의 친구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런가보다 하고 내버려뒀지만 하도 자꾸 들어가니 밤중에 문지기가

"가마 거기 좀 내려놓으라."

고 하였다.

그리고 문지기가 가마 문을 열어보니, 새까만 천을 쓰고 예복을 하고 들어 앉은 색시가 있었다. 그 천을 들춰보니 머리를 깍은 일본 놈이 있었다.

일본 사람이 한국 여자로 변장을 하고, 민중전 친구라 하며 드나들고 있었던 것이다. 민중전은 우리나라 임금을 약을 먹여서 병신을 만들어 놓고, 그이하고 통간을 했던 것이다.

발각이 난 다음에 석유를 끼얹고 불태워 죽였다.

채록자 : 김순이, "어릴 때 서울 궁궐 있는데 근처에 살았고, 책에도 있고 어른들이 하는걸 다 들었다."고 말함.
채록지 : 경기도-강화군-강화군 길상면
출처 : 한국구비문학대계 1집 7책

너무 황당한 이야기네요.(...)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서 구전집에서 나온걸 조금 정리해봤습니다. 중간의 간택 이야기는 민담에 흔히 나오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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