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맨션에서 걸어서 수십 분 걸리는 곳에, 햄버거 가게가 있다.
프랜차이즈점이 아니고, 직접 만든 맛을 팔려고 하는 가게다.
세트(버거＋포테이토＋드링크)로 부탁하면 800엔 이상은 하고,
굉장히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닌 탓인지, 언제 가봐도 손님이 없다.
점내는 그러면서도 의외로 넓기 때문에, 조금 쓸쓸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가게는 중년남성이 계산대와 주방, 그 부인 같은 여성이 웨이트레스나 잡무를 담당하고 있다.
가게 안쪽은 그들의 주거지에 직접 연결되어 이는 구조로, 좋게 말하자면 엣홈,
나쁘게 말하면 생활감이 있어서, 음식점으로서는 깔끔하지 못한 느낌.
가게도 가게의 두 명도, 70년대가 느껴지는 스타일.
그것도 멋진 느낌이 아니고, 조금 음침하고, 가난한 느낌이란 것이다.
플로어 중앙에는, 각종 조미료가 놓여져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살사 소스도 놓여져 있으므로, 그 밖에 먹고 싶은 것이 없을 때에, 소거법으로 여기에 오는 일이 가끔씩 있었다.
조미료 두는 곳에는,
『당점의 햄버거에는, 독자적인 맛을 내고 있습니다. 조미료 종류는, 한 번 드시고 나서 뿌려 주세요』
라는 메세지가 쓰여져 있다.
독자적인 맛이라고 해도, 케찹과 프렌치 드레싱이 뿌려져 있을 뿐이다.(아마)
나는, 처음부터 살사 소스를 왕창 뿌려서 먹고 있었다.
645 ：2/3：03/04/16 20:35
확실히 3번째로, 이 가게를 찾아갔을 때였다고 생각한다.
계산대에서 주문할 때에,
「우리 햄버거는, 그대로 드셔 보세요.
너무 조미료를 뿌리면, 맛을 모르게 되니까요」
이런 말을 들었다.
오지랖이라고 라고 생각하면서도, 「네네」하고만 무난한 대답을 해뒀다.
그 날도 결국, 곧바로 살사 소스 왕창 뿌려서 먹었다.
그리고 나서, 왠지 모르게 그 가게에 가지 않았지만,
2, 3개월은 지나고 나서, 문득 또 먹고 싶어져서, 오랫만에 가게를 찾아갔다.
「우리 햄버거는, 그대로 드셔 보세요.
너무 조미료를 쓰면, 맛을 모르게 되니까요」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번과 똑같은 대사를 전부 그대로 말했다.
그리고, 이번은 아저씨의 얼굴이 조금 굳어져 있고, 어조도 뭔가 감정을 눌러서 참는 듯이, 이상하게 국어책 읽기야.
입가는 조금 부들부들 떨리고, 말더듬이를 아슬아슬하게 면한 느낌.
여기에 이르러 처음으로, 조금 수상하게 생각했다.
이 가게는 계산대가 1층에 있고, 손님이 먹고 마시는 플로어는 계단을 올라간 곳에 있다.
웨이트레스인 부인도, 주문한 물건을 자리까지 옮겨주면, 음식 플로어 안쪽에 있는 자택으로 들어가 버리므로,
내가 햄버거를 먹고 있는 곳을, 그들에게 직접 보여준 기억이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 전의 어조는 형식적인 설명이 아니고, 틀림없이 나에게 향한 비난이 느껴지는 것.
언제나 내가 살사 소스 왕창 뿌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던 건가.
646 ：3/3：03/04/16 20:36
뭐 그렇지만, 손님이 어떻게 먹으려고 하건 마음대로다.
부인이 주문한 세트를 두고, 플로어의 안쪽으로 향한 것을 확인하고,
나는 또 조미료 코너로 가서, 버거의 빵을 들어내고, 살사를 왕창왕창 뿌린다.
왠지 아저씨가 강요하는 듯하는 것이 짜증나지만, 가끔 먹으면 의외로 맛있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우걱우걱 하고 있었다.
반 정도 먹었을 때였는데, 갑자기 와장창 하고 유리가 깨지는 큰 소리가 났다.
놀라서 소리가 나는 쪽을 반사적으로 되돌아 보니까, 그것은 플로어 안쪽 점주 가족 주거지의 입구.
거기에서 반쯤 몸을 내밀고, 점주와 부인이 이쪽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점주는 뭔가를 마루에 내동댕이친 직후와 같은 자세로, 얼굴만 이쪽을 향하고 있다.
한순간 시선이 마주쳤지만, 곧바로 눈을 돌리고 해 종종걸음에 가게를 나왔다. 그저 무서웠다.
그의 표정은, 나에게 폭력적인 위해를 주려고 하는, 즉, 살기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다.
자아의 붕괴라는 것이 표정에 나타난다고 하면, 저런 느낌이 아닐까, 하고 생각되는 것이었다.
더욱 더 몇개월 뒤, 가게 앞을 우연히 지나갔다.
가게는 매물로 나와 있었다.
벽보로 미루어 보기에, 마지막으로 가게를 찾아가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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