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8일 수요일

【2ch 괴담】『거울 속의 나나 쨩』

914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1/29 13:22
나는 어릴 적, 혼자 있는 일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친가는 시골의 오래된 집으로, 주변에는 나이가 비슷한 아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남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만, 아직 어렸으므로, 함께 논다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할아버지도, 남동생이 태어나고 나서는 이전 만큼 나에게 신경쓰지 않게 되서, 조금 외로웠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 무렵의 나는, 혼자서 놀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의 집은 오래된 시골 구조의 집으로, 작은 방이 많이 있었습니다.
남서 쪽 구석에는 창고가 있으며, 오래된 도구나 자질구래한 물건이 수납되어 있었습니다.
그 창고에 숨어들어가서는, 간수되어 있는 물건들을 장난감 대신 삼아서 노는 것이, 당시의 나의 즐거움 이었습니다.
그 거울을 찾아낸 것이 언제 일이었는가는 학실하지 않습니다.
원래는 손거울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내가 찾아냈을 때는 테도 자루도 없는 민둥한 둥근 거울이었습니다.
상당히 오래된 듯한 것이었지만, 녹이나 흐림이 거의 없고, 깨끗하게 비쳐졌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언제쯤이었는지는 잘 기억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어느 때, 그 거울을 들여다 보자, 나의 등뒤에 낯선 여자 아이가 비치고 있었습니다.
놀라서 뒤돌아 보았습니다만, 물론 나의 뒤에 여자 아이 같은건 없습니다.
아무래도 그 아이는, 거울 속에만 있는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만,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살갗이 희고 머리카락이 긴 여자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는 거울에 비치는 나의 어깨 너머로 이쪽을 보며, 생긋 웃었습니다.
「안녕」


916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1/29 13:23
이윽고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녀를 나나 쨩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창고에 틀어박여 거울을 향해서 뭔가 말하고 있는 나를 보고 기분 나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만,
거울을 빼앗는 것은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어른들에게는 나나 쨩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나는 나나 쨩에게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 외롭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나나 쨩은, 「이쪽으로 와서 나랑 놀면 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어떻게 그쪽으로 가면 돼?」라고 물으면,
나나 쨩은 곤란해보이는 얼굴이 되어, 「몰라」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다 나나 쨩이, 「・・・물어 볼께」라고 작은 목소리로 덧붙여 말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들은건지 알고 싶었습니다만, 웬지 모르게 물어선 안될듯한 느낌이 들어서 입다물고 있었습니다.


917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1/29 13:23
그리고 며칠인가 지난 어느 날, 나나 쨩이 기쁜듯이 말했습니다.
「이쪽으로 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았어. 나랑 같이 여기서 놀자」
나는 기뻐졌습니다만, 언제나 부모님에게 『나갈 때는 할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상담해 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있었으므로,
「엄마에게 물어보고 온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나나 쨩은 또 조금 곤란한 얼굴이 되서,
「이것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해선 안 된다. 이야기하면 큰일난다. 이제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나는 『그것은 싫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엄마의 지시를 깨는 것도 무서웠기 때문에,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나나 쨩은, 「그럼 내일은 여기서 놀자?」고 물어 왔습니다.
나는 「응」이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약속이야」
나나 쨩은 미소지으며, 새끼 손가락을 이쪽으로 내밀어 왔습니다.
나는 그 손가락에 맞대듯이, 새끼 손가락의 끝으로 거울을 만졌습니다.
아주 약간만 따뜻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918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1/29 13:24
그날 밤은 좀처럼 잘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나나 쨩에 대한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침상에 들어가고 어둠 속에서 가만히 있자, 여러가지 의문이 솟아 왔습니다.

거울 안에 어떻게 들어가는 것일까?
거기는 어떤 곳일까?
나나 쨩은 어째서 이쪽에 오지 않는 걸까?
이쪽에 돌아올 수 있는 걸까?

그런 것을 생각하는 사이에,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그리고, 나나 쨩이 조금 무서워졌습니다.

다음날, 나는 나나 쨩을 만나러 가지 않았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의 날도, 나는 창고에는 가까이 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이래, 나는 창고에 출입하는 것을 그만뒀습니다.

세월이 지나, 나는 마을의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서 집을 나왔습니다.
졸업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가까운 마을에서 일하기 시작, 이윽고 나는 결혼하여 가정을 가졌습니다.
그 때가 되자, 나나 쨩에 대한건 완전히 잊어버렸습니다.


920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1/29 13:27
결혼 뒤 얼마지나 아내가 임신하여, 당분간 부모님 곁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가사를 하는 것도 귀찮고,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서 있는 것도 쓸쓸했기 때문에,
나는 무엇인가 용무를 만들어, 빈번하게 친가에 돌아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날도, 친가에서 저녁 식사를 먹고, 그대로 자기로 했습니다.
한밤중에 깨어나서, 화장실에 서있었습니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면서, 별 생각없이 거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복도 가운데 칸막이가 열려 있고, 저 너머의 어둠 속에, 그 창고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어랏 하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에 올 때에는, 그 칸막이를 닫은 기억이 있었습니다.
되돌아 보자, 역시 칸막이는 닫혀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더 거울을 보자 칸막이는 열려 있고, 창고의 하얀 문이 어둠 속에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전신이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러자, 그 문이 조금 움직인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나나 쨩에 대한걸 생각해 냈습니다.
순간적으로 『위험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거울에서 눈을 뗼 수 없었습니다.
역시 문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번 더 되돌아 봐도, 복도의 칸막이는 닫힌 채 입니다.
거울 안에서는, 창고의 문이 벌써 반이상 열려 있었습니다.
열린 문의 저쪽, 창고 안쪽의 어둠에 하얀 것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공포를 느끼면서도, 나는 그 하얀 것을 응시했습니다.
그것은 그리운 소녀의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921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1/29 13:28
거기서 나의 기억은 끊어져 있습니다.
정신차리면, 나는 이불 안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기분 나쁜 꿈을 꾸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친가에 있는 것이 웬지 모르게 싫어져서,
그 날은 휴일이었습니다만, 곧바로 자택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나의 자택 맨션에는, 주민용으로 반지하 주차장이 있습니다.
낮이라도 어두침침한 그곳에 차를 타고 들어가, 자신의 스페이스에 세운 뒤, 마지막으로 백미러를 보았습니다.
그러자, 나의 바로 뒤에 나나 쨩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놀라서 뒤를 되돌아 보았습니다만, 뒷좌석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백미러에 눈을 되돌리자, 나나 쨩은 아직 거기에 있었습니다.
거울 속에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피부가 희고 긴 머리카락을 양측으로 묶은 나나 쨩은, 옛날과 전혀 변함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서운 나머지 시선을 피하지도 못하고, 떨면서 그 얼굴을 되돌아보고 있자, 이윽고 나나 쨩은 생긋 웃었습니다.
「안녕」


924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1/29 13:38
「어째서 그 때, 와 주지 않았어? 나 쭉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나 쨩은 여전히 미소지은 채로, 그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몰라서 입을 다물고 있자, 나나 쨩은 말을 이었습니다.
「저기, 나랑 지금부터 이쪽에서 놀자」
그리고, 밀러에 비친 나의 어깨 너머로, 이쪽을 향해서 손을 뻗어 왔습니다.
「이쪽에서 놀자・・・」
「안된다!」
나는 무심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미안. 나나 쨩. 나는, 이제 그쪽에는 가지 않는다. 갈 수 없다!」
나나 쨩은 손을 뻗은 채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핸들을 힘껏 잡고 떨면서, 조금 전보다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나에게는 아내도 있다. 아이도, 곧 있으면 태어난다. 그러니까・・・」
거기서 나는 고개를 숙이고 말이 막혀 버렸습니다.
얼마동안 그 자세 그대로 떨고 있었습니다만, 이윽고 나는 흠칫흠칫 밀러 쪽을 보았습니다.
나나 쨩은 아직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알았다. ○○쨩은 어른이 되어 버렸네. 이제 나와는 놀 수 없다」
나나 쨩은 조금 쓸쓸한 듯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쩔 수 없네・・・」
나나 쨩은 거기서 생긋 웃었습니다.
정말로 순진하게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나는 그 때, 나나 쨩이 용서해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나 쨩・・・」
「그러면 나는 그 아이랑 놀께」
내가 그 말을 이해 하기 전에, 나나 쨩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이래 나나 쨩은, 두 번 다시 나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일 후, 아내가 유산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를 때까지, 우리들은 아이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현재. 나는 나나 쨩에 대한걸 남동생에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인가, 정말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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