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이 되겟지만, 말하게 해 줘.
아내와 만나고 나서 아내가 죽을 때까지 반년간이 인생 최대의 수라장.
아내의 전남편에게 위자료 청구 당했을 때가 인생 제2의 수라장이었다.
아내와 나와는 소꿉친구였지만, 벌써 10몇 년이나 전혀 만나지 않았고, 소문으로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 것 같다고 들었을 때도
「흐-음」
할 정도였다.
그런데 우연히 집 근처에서 재회했기 때문에, 그리워서 말을 걸었더니, 나의 얼굴을 보자 마자 울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가출한 것 같다고는 생각했지만, 상당히 갚은 밤중이고, 갈곳도 없다고 하니까 일단 우리집에 데려갔다.
물어보니까, 남편이 바람피우고 여자를 당당하게 데리고 들어오게 되었기 때문에 가출했지만, 친정에는
「체면이 상한다」
고 되돌려 보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한다.
입은 옷 밖에 없고 소지금도 거의 없었고, 왠지 몸상태도 나빠보여서, 일단 그대로 묵게 해주기로 했다.
다음날 병원 데려 가니까, 큰일이 났다.
아내, 갑자기 긴급 입원.
일단 입원 보증인과 수술 동의서가 있지만, 보증인은 어쨌든 동의서는 나로선 안된다는 말을 하길래
아내의 친정에 달려갔지만, 아내의 부모는 거의 독친(毒親)으로 무슨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니까,
「그럼 좋습니다」
하고 백엔샵에서 싸구려 도장 사서 쓸쩍 대신 사인했다.
나중에 보험을 쓸 수 없는 것이 발각.
놀랍게도 어느새 남편에게 부양에서 제외되어 있었다고 한다.
일단 관공서(役場)에서 국민건강보험 수속을 했지만, 완전히 타인인 내가 대행하니까 위임장도 산처럼 필요해서, 그 날만 병원과 관공서 사이를 3번 왕복.
그 수속중에, 아내는 남편에게 3개월이나 전에 호적에서 떨어져 나가있었다는 것까지 판명되었다.
그 결과, 수술로 어떻게든 될 단계가 아니라, 아내는 마취로 깨어난 뒤, 가족이 아무도 오지 않으니까 외톨이로 의사에게 여생을 선고 받았다.
521: 2/3 2015/04/12(일)00:51:08 ID:bcv
아내, 나에게
「폐를 끼쳐서 미안해요」
라고 울면서 사과하고,
「앞으로 반년 참고 견디면 괜찮을 것 같으니까, 지금부터는 이제 괜찮아」
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만약 그녀가 죽는다면 하는 것이 뇌리를 지나갔다.
장례식 어떻게 할까 라든가, 여러가지 수속 산처럼 쌓여있겠지 생각하고, 그리고 아직 죽는다고 정해진 것이 아니라고 허둥거렸지만, 그랬더니 치료비 같은거 여러가지 어떻게 하지 하고 생각해버리고, 이건 이제 어떻게 봐도 무리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보험 등등 수속 대행 때, 관공서에서 엄청
「배우자는 아니십니까?」
이나
「사실혼의 유무는?」
라는 질문받았기 때문에, 이상한 데서 합선 하고, 실로 최악이게도
「아, 그래선 여러모로 큰 일이고, 차라리 결혼해 두지 않을래?」
라는 말을 해버렸다.
아내, 역시 엄청나게 놀라
「그렇게 까지는 폐를 끼칠 수 없다」
라고 말했지만, 마지막에는
「고마워요」
라고 끄덕여 주고, 전 남편이 제적한 날에서 딱 반년지나 입적했다.
하지만, 아내의 병은 옆에서 보고 있기만 해도 괴로웠다.
엄청나게 나른해보였고, 구내염 투성이라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되고, 밖에서 보기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배에 물도 차고,
점점 숨도 쉴 수 없게 되고 호흡기를 놓을 수 없게 되어 가고.
일시적으로 항암제도 사용했지만, 부작용이 너무 강해서 계속하지 못하고, 곧바로 완화 케어로 바꾸었다.
잠잘 때는 악몽에 시달리고, 일어나 있으면 환각에 무서워하고, 섬망으로 점점 아이 같은 언동이 되어 왔을 때는 조금 귀엽다고 생각하는 반면, 인간은 이런 식으로 망가져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간호사에게는
「신랑 분이 있을 때는 기분이 좋은 것 같네요」
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확실히 내가 없을 때 무서워서 발작하다 진정제로 잠재웠던 적도 있다고 하니까, 개호휴가 받아서 가능한 한 곁에 있으려 했지만 했지만, 병상이 정말로 시시각각 나빠지는 것을 계속 보는 것은 힘들었다.
편안한 최후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었다.
아내와 사이 좋았던 간호사가
「아주 열심히 했어요」
라고 말해 주었기 때문에, 남에게는
「노력파인 아내다운 최후였다」
라고 말하려고 하고는 있지만.
522: 3/3 2015/04/12(일)00:52:59 ID:bcv
그 다음 수라장은, 사십구일재를 지났을 무렵에 갑자기 튀어 올랐다.
아내의 부모와 전남편도 일단 연락은 했지만 철야에도 장례식에게도 오지 않아서, 뭐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우편함에 부재표가 들어 있어서, 무슨 일인지 생각했는데
재판소에서 온 특별 송달이었다.
요는 소장이지만, 원고는 아내의 전남편으로,
불륜 위자료 300만엔+변호사 비용을 지불하라는 내용이었다.
무료법률상담에 가서 물어 보니까,
「갑자기 소송이라는 일은 보통은 없다, 상대에게는 상당히 확신이 있겠지」
라는 말을 들었다.
실제, 재판이 시작되자 재혼 금지 기간 완료 뒤 바로 나와 입적한 것이나, 금지 기간 중에 사실혼 상태였다는 것이 지적되었다.
그리고, 이혼 때 친정에 돌아가지 않고 나에게 바로 왔던 것도, 이미 육체 관계가 있었기 때문일 거라고.
상대 하는 것도 어처구니 없지만, 아내의 개호로 휴가 많이 받은 뒤에 재판으로 일에 구멍 뚫는 것이 미안했으니까, 이쪽도 변호사 세우기로 했다.
제일 빠른 것은 전남편의 바람기를 입건하여 상쇄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무엇인가 실마리는 없는가 하여, 아내의 유품인 수첩이나 휴대 전화 메일을 엿보게 됐다.
그랬더니 수첩에는, 전남편은 커녕, 바람기 상대에 대한 것까지 빈틈없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렇게 말해도 바람기 증거 같은건 아니고, 바람기 상대의 단골 의사인 산과의 연락처나 음식의 취향이라든가, 비서처럼 세세하게 메모 하고 있었다.
휴대 전화에도 전남편와 바람기 상대에게, 저녁 식사는 무얼 먹고 싶다 크리닝 하지 않았다 같은 메일이 남아 있어서, 아내가 전남편과 바람기 상대의 가정부처럼 부려먹혔다는걸 바로 알았다.
그리고, 수첩 안에는 거의 지워진 초음파 사진과 메모도 들어있었다.
아내가 한 번 유산하고, 그래서 불임에 걸렸다는 것은 나도 들었었다.
전남편이 그것을 구실로 바람피고, 임신한 바람기 상대를 집에 데려 왔다는 것도.
그러니까 초음파 사진이, 아내의 아이의 것이라는건 바로 알았다.
메모는, 태어날 수 없었던 딸에게의 편지였다.
휘갈겨 쓴듯이 거칠어진 아내의 글자로,
「아버지로부터 지켜 줄 수 없어서 미안해요」
라는 말이 써 있었다.
아내, 전남편이 항상 폭력을 휘둘렀다고 했다.
결국, 아내의 수첩과 휴대 전화가 증거가 되서, 전남편의 바람기 사실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 나와의 바람기 증거는, 당연하지만 구체적인 물증이 제출되지 않아서, 고소는 기각되었다.
변호사 비용은 조금 아팠지만, 뭐어 이것으로 아내의 명예 같은 것이 조금이라도 지킬 수 있다면 좋은 거야,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실은 전남편를 힘껏 때리고 싶었지만, 그걸 하면 여러모로 아웃이므로 그만뒀다.
이상, 길어서 미안.
꽃놀이 하다보니 무심코 털어놓고 싶어졌다.
523: 무명씨@오픈 2015/04/12(일)01:49:33 ID:ABa
>>520
부인은 지금 천국에서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너는 행복해져라
525: 무명씨@오픈 2015/04/12(일)03:10:17 ID:iUF
전남편은 귀축이구나
반드시 천벌 맞아라 하고 생각했어
아내 분, 마지막으로 너를 만나서 정말로 잘됐구나
눈물나왔어요
526: 무명씨@오픈 2015/04/12(일)10:52:30 ID:DCm
>>520
당신은 그릇이 큰 사람이구나
거기까지 타인의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좀처럼 없을 거라고 생각해
아내 분은, 너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今までにあった修羅場を語れ【その9】 より
http://kohada.open2ch.net/test/read.cgi/kankon/142708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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