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 무명씨＠오픈 2015/05/06(수)23:59:22 ID:XxI
결혼하고 좀처럼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시부모가 치근치근 말해서 나만 병원에 갔지만 아무 문제도 없고,
「부부가 함께 와주세요」
이렇게 말했으므로 꺼리는 남편을 설득해서 데려갔다.
남편은 자손을 남길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상당히 쇼크받은 듯 일주일에 5킬로 정도 여위었다
한 단계 말라서 멍- 해져 있는 남편 곁에 앉아,
「당신과 결혼할 수 있어서 행복」
「쭉 함께 있고 싶다」
「아이를 갖고 싶어서 결혼한 것이 아니다」
라고 몇번이나 위로했다.
남편은 흐느껴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는(지금도일까…) 남성 불임의 이야기는 전혀 나돌지 않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은 모두 여성 측 문제로 되어 있었다.
그 인식은 시부모님도 같아서,
「빨리 손자를」
하며 언제나 나만 탓하고 있었다.
아무리 심한 욕을 해도, 이혼이 요구받아도, 병원에서 돌아갔을 때 쇼크로 말도 없는 남편을 생각하면,
「당신의 아들 측 문제입니다」
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시골의 비난은 지독하여서, 남편 측의 친족들과 얼굴을 맞대면 그들은 반드시 나만을 욕하길 계속했다.
남성들은 추잡한 말로 트집을 잡고, 여성들은 걱정스럽게 상냥한 웃는 얼굴로 끈질기게.
제일 괴로운 것은 남편이니까, 내가 남편을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참고 있었다.
나이를 먹을 때마다 비난은 강해져 갔다.
만취한 아저씨가 남편을 향하여,
「할망구 같은건 버리고 젊은애를 신부로 삼아라ㅋ」
고 웃으면서 말한 적 도 있다.
그 때의 남편의 얼굴이 아무래도 생각나지 않는다.
910: 무명씨＠오픈 2015/05/07(목)00:05:38 ID:lQE
결혼하고 나서 10년 이상 지난 어느 날,
남편이 아주 젊고 귀여운 여성을 데리고 왔다.
그녀도 불임으로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몸이라고 한다.
「나를 이해해 주는 것은 그녀 뿐」
이라면서 그녀의 가녀린 손을 감싸쥐는 남편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
나와 함께 간 여행지에서 그녀와 만났다고 한다.
불임을 알고 나서 울적해진 남편을 나는 자주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있었다.
여행, 피크닉, 하이킹, 동물원, 미술관, 박물관…
아이가 없어도 즐거운 것은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했으니까.
괴로운 기억을 즐거운 추억으로 다시 칠해주고 싶었다.
서서히 웃는 표정을 짓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나도 행복했다.
주위에서 얼마나 싫은 소리듣건 간에 열심히 했다.
시부모는 아들의 바람기와 이혼을 아주 기뻐하고 있었다.
「젊은 아가씨라면 손자의 얼굴을 볼 수 있겠지요」
하고 나의 앞에서 떠뜰고 있었다.
시부모님에게 있어서 나는 가해자였다고 생각한다.
「여자인 주제에 자식을 낳을 수 없다」
「자식을 낳을 수 없는 주제에 몸을 빼지 않는다」
「소중한 아들을 자신의 인생에 말려 들게 하여 불행하게 만들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말해왔으니까.
남편은, 남편과 그녀가 불임이라는 것을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허비한 시간과 받은 상처에 비하면, 바람기 위자료 같은건 정말로 푼돈이라고 생각한다.
911: 무명씨＠오픈 2015/05/07(목)00:17:03 ID:lQE
죽자고 확실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지만, 비틀비틀 산을 걷다보니 말을 걸어왔다.
나보다 약간 연상인 등산자들은 아주 걱정스러운 듯 했다.
내가 마치 슈퍼에라도 가는 가벼운 차림이라서 신경이 쓰인 것 같다.
그저 엇갈려 지나갔을 뿐인데, 일부러 돌아와서 말을 걸어주러 와주었다.
「그 신발로 여기까지 오르는건 큰일이지」
「잠깐 여기에 앉으세요」
「차가워졌잖아」
「이것 마시세요」
어느새인가 신상 상담이 되었다.
비열한 호기심 같은건 일절 느껴지지 않고, 너무나 자기일 처럼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등산자들에게 둘러쌓여서 산을 내려갔다.
「혼자 있으면 안되어」
하고 전원이 연락처를 교환해 주시고, 그 날부터 틈이 있으면 아웃도어를 하게 되었다.
등산자들 가운데 한 분에게 한 명의 남성을 소개받고 결혼하여, 고령 출산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의사에게 엄청나게 위협받았지만 모자 모두 건강.
그 때 등산자들이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면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913: 무명씨＠오픈 2015/05/07(목)00:27:38 ID:lQE
전남편은 결국 젊은 아내의 불륜으로 파국 직전이라고 한다.
전 시부모의 개호요청과 함께 가르쳐 주었다.
젊은 아내의 불임의 원인은 미성년 일 때 성에 분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속았다」
를 계속 외치고 있는 전남편은 우스꽝스러웠다.
불행한 척하면 또 내가 위로해줄거라고 생각하는게 손에 잡힐 듯이 알 만했다.
내가 재혼한 것도, 벌써 아이가 있는 것도 가르쳐줄 생각은 없다.
연락 수단은 PC메일뿐, 나의 주소도 근황조차도 전남편이 알 수는 없다.
쭉 기대를 가지게 만들 생각.
912: 무명씨＠오픈 2015/05/07(목)00:22:57 ID:ZZi
>>911
수고 수고
읽고서 슬프달지 분하달지…
손바닥 뒤집어도 불임의 원인을 말하지 않았던 당신의 속깊음이 나중의 행복을 가져왔군요
앞으로의 인생 행복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914: 무명씨＠오픈 2015/05/07(목)00:40:44 ID:lQE
>>912
미안해요.
나는 속이 깊지 않다.
진심으로 전남편과 그녀의 불행을 바라고 있다.
가장 귀여울 때의 아이가 있는데, 괴로운 과거를 알고 감싸준 남편이 있는데, 그래도 거무칙칙한 마음이 치밀어 오르는 걸.
전남편과 그녀가 괴로워하면서 죽었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나를 짓밟았단 것이 주위에 드러났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무슨 일을 당해도 원망하지 않는 인간은 세상에 있다고 생각되지 않아.
나는 선량하지 않다.
좀 더 빨리 자식을 낳고 싶었다.
좀 더 빨리 이 아이와 만나고 싶었다.
이 아이가 성인이 될 때는 나는 할머니.
체력이 쇠약해지는 것이 괴롭다.
함께 있을 시간이 적은 것이 괴롭다.
형제도 만들어 주고 싶다.
괴롭고 분해서 견딜 수 없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수명은 늘어나지 않는다.
915: 909 2015/05/07(목)00:48:31 ID:lQE
남성 불임의 남편을 가진 여성들에게 얼른 이혼하는 쪽이 자신을 위한 것이예요 라고 전하고 싶다.
여성이 자손을 남길 수 있는 기간은 아주 짧지만, 남성이 바람필 수 있는 기간은 아주 길다.
신선함을 바라는 생물에게 영원히 계속 되는 사랑은 바랄 수 없다.
나는 지금의 남편을 진심으로는 신용할 수 없다.
今までにあった最大の修羅場を語るスレ4 より
http://kohada.open2ch.net/test/read.cgi/kankon/14222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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