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정말로 있던 무서운 무명@\(^o^)/:2015/04/06(월) 15:46:51.55 ID:nlKrCNUy0.net
초등학생이었던 때의 이야기.
확실히 2학년이나 3학년 정도 때였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근처에 사는 아이와 함께 등교합니다만 그 날은 쉬어서, 나 혼자 집을 나오고,
도중에 다른 지역 아이들과 합류해서 등교할 예정이었습니다. 굉장히 시골이므로 최대한 혼자서 등교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엇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평소보다 빨리 집을 나와, 걸어서 충부닣 갈 수 있는 합류 지점까지 향하는 도중이었습니다.
개의 군단을 만났습니다. 군단이라고 해도 5마리입니다만, 초등학생 가운데서도 특히 몸집이 작은 내가 보기엔 대단히 박력 있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순간 오싹했습니다만, 잘 보니까 그 가운데 한마리가 아키타개(秋田犬) 같은 외모였어요.
그 때 나는 만화에 눈을 떴던 참이었습니다. 그것도, 부모님의 만화를 좋아하는 영향으로 책장에 있던 로쿠데나시 블루스(ろくでなしブルース,비바블루스)라든가 수라의 문(修羅の門)이라든가 은하철도 777(※은하철도999?)이라든지. 그가운데도 은아(銀牙,※명견 실버) 완전판을 정말로 좋아해서, 몇번이나 몇번이나 다시 읽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깜짝 놀랐던 것도 한순간으로, 곧바로 「실버다! 그럼 이쪽은 벤!? 저쪽은 크로스!? 베니자쿠라(紅桜,※붉은벚꽃)는!? 내가 좋아하는 베니자쿠라는!?」하고 흥분 MAX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위험했습니다. 뭔 생각하는 걸까 나.
227 :정말로 있던 무서운 무명@\(^o^)/:2015/04/06(월) 15:50:55.98 ID:nlKrCNUy0.net
>>226 계속
그리고 말을 걸었습니다. 아키타개를 향해, 「실버?」라고.
그랬더니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이 때부터도 이상합니다만, 당시의 나는 아닌건가…하고 조금 안타깝게 되서.
하지만 5마리의 개는 뭐라고 할까 이렇게…볼링 핀처럼, 아키타개를 필두로 하여 삼각형 처럼 늘어선 채로 우뚝 서있었기 때문에, 흥분해서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곰하고 싸운 적 있어?」라든가, 「곰은 죽은척 하니까, 쓰러뜨렸다고 생각해도 바로 가까이가면 안돼!」라든가. 만화에서 리키가 당한게 너무 쇼크였겠지요.
엄청난 기세로 타일렀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5마리의 개는 우뚝 서있고, 아키타개만이 목을 흔들거나 기울이거나 끄덕이거나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제일 인상에 남은 것은, 「절・천랑발도아라고 알고 있어?」라고 물었을 때입니다.
말했던거예요. 「뭐야 그것은」하고. 하지만 그 때는 특별히 이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 아키타개와 쭉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몰라? 필살기야, 이렇게…회전을 이용해서」하고 열심히 설명합니다만, 「회전? 순경인가. 나는 그런 것은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그런게 아니라 점프 하고 나서 세로로 회전한다고 설명하니까 「그런 짓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라고 일축당하고,
나는 왜일까 뜨거워져 버려서, 「그렇게 포기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베니자쿠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하고, 왜일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베니자쿠라를 마츠오카 슈죠 같은 수준으로 뜨겁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 마츠오카 슈조
일본의 프로 테니스 선수. 해설자, MC 등으로도 활동했다. 왠지 뜨거운 남자의 대명사.
공식 사이트 http://www.shuzo.co.jp/
228 :정말로 있던 무서운 무명@\(^o^)/:2015/04/06(월) 15:52:41.55 ID:Fddy3Kgx0.net
>>226
>>227 계속
그래도 아키타개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대단하네 베니자쿠라는」 「대단한 기술이다」 「하지만 곰과는 싸우지 않으니까 괜찮아」 「곰과 싸우거나 하면 죽어 버린다」같은 말을 해주거나, 아마 많은 시간 이야기 나누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그러던 중 헉 하고 제정신을 차리고는, 「위험하다! 빨리 가지 않으면 혼난다!」하고 생각해 일어섰습니다(개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서 주저앉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아키타개가, 「너무 빨리 달리면 넘어져. 닭이 나오니까」라고 말하고, 솔직히 말하는 의미를 전혀 몰랐었지만 우선 대답을 하고, 개들에게 손을 흔들고 나는 달렸습니다.
그리고는 평범합니다만,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한 번 뒤돌아 보았을 때에는 벌써 없었던 겁니다.
어딘가로 달려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역시 개는 빠르다 라고 생각하면서 합류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사실은 약속의 15분 전 정도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십분 이상 늦게 갔으므로 굉장히 혼이 났습니다.
덧붙여서 합류하고 나서 다 같이 술래잡기(鬼ごっこ) 하면서 학교로 향했습니다만, 내가 도망칠 차례였으므로 전속력으로 달다보니까, 왠지 옆 도랑에서 닭이 튀어 나와 깜짝 놀라 벌렁 넘어졌습니다.
아—, 이것이었구나- 하고 냉정했던 자신이라든가가, 엄청나게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이 때 체험을 「이상하지 않아?」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때였습니다. 그때까지 어째서 개와 말했을 때 일을 평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잘 모릅니다.
친구 집의 개에게 말을 걸거나 하는 일도 없었기 때문에 개가 말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어쩐지 그 아키타개만은 말하고 있는 모양이 당연한 듯이 생각되었다고 할까…. 지금도 잘 이해가 안되는 체험입니다.
하지만 은아(銀牙)는 지금도 정말 좋아해서, 할 수 있으면 다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은아를 모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의미불명한 체험담이라 미안합니다만.
銀牙
http://enigma2.ahoseek.com/categories/animal/4357/
2015년 5월 2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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