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한지 얼마 안됐을 때, 같은 회사의 2살 위 A코 선배와 주위에서
「너희들 사귀고 있는 거지?」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던 시기가 있다.
나는 당시 연령=애인 없는 경력인 비인기남(喪男)으로, 선배 쪽에서 둘이서만 놀러 가거나 술자리에 부르니까
(연애하고 있는 나 대단해애애애애애!)
하고 들떠올랐다.
하지만 힘차게 고백하니까
「(나)군은 남동생처럼 귀여운 존재야」
하고 얼버무리고, 그런데 변함없이 식사나 노는데 초대받는 이상한 상태였다.
다른 부서에 있는 동기에게
「선배는 동성에게 평판이 나빠」
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좋을대로 다뤄지는 분위기는 느꼈지만, 아무튼 여자와 둘이서만 무엇인가 한다 는 상황 자체가 인생 처음이니까 들떠서 주위가 안보이게 되어, 선배가 하라는 대로 했다.
그런 시기에, 같은 부서의 B남 선배의 피로연에 출석했다.
A코 선배는,
「큰 마음 먹고 산 몸 라인이 예쁘게 나오는 드레스를 입을래」
라고 말했다.
그리고 당일, 나타난 A코 선배는 11월인데 노슬리브 새하얀 원피스 차림.
윗도리도 액세서리도 없고 새하얀 원피스 하나 뿐.
남자인 나라도 『결혼식에 손님이 흰색을 입는 것은 NG』라고 들은 적이 있으니까
(이거 괜찮은가?)
하고 위화감을 느꼈다.
합류한 직장 여성진도 A코 선배의 모습에
「우와—…」
하는 얼굴이었다.
대기 시간 동안 A코 선배는 여성진에게
「윗도리를 빌려 줄테니까 걸쳐입어요」
라고 몇번이나 말을 들었는데
「춥지 않으니까」
하고 거절하면서 소름 돋은 팔을 열심히 문지르고 있고
「결혼식에 검은 스타킹은 NG야. 내가 가지고 있는걸 줄테니까 갈아입어요」
라고 말하면
「쓸데없는 참견!」
이라고 화냈다.
그 언동과, 원피스 겨드랑이 부분에서 커피우유 같은 색의 속옷이 보이는데 마음은 단번에 영하까지 차가워졌다.
그것을 계기로 프라이빗한 유혹을 받아도 거절하고 관계를 가지지 않으려고 하니까, 갑자기
「(나)군을 좋아해」
라고 고백해 왔지만,
너무 속이 뻔해서 더욱 차가워졌다.
어제 결혼식에 갔는데, A코 선배와 닮은 듯한 새하얀 노슬리브 원피스 여자가 있고 중년 여성에게
「윗도리를 입으세요」
라는 말을 들었던 걸 보고 떠올려서 씀.
百年の恋も冷めた瞬間 Open 3年目 より
http://kohada.open2ch.net/test/read.cgi/kankon/1444036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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