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1/2 2018/01/14(日)14:09:18 ID:VLY
중학생 시절부터 어른스럽고 차분해서 모두가 꺅 꺅 떠들고 있을 때도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가 있던 A코가, 결혼을 계기로 이른바 “꽃밭”이 됐을 때가 충격의 연속이었다.
나의 오타쿠 분야 Twitter어카운트가 『××@예비 신부』라는 어카운트에 팔로우 됐다.
짐작이 없으니까 내버려두니까 메시지로
「A코 입니다 잘부탁해」
라고 인사해서 놀랐다.
프로필 보러 가니까, 헤더는 남자친구 같은 남성의 뒷모습으로
「몇월 며칠에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 받았습니다
결혼준비를 하려고 만든 어카운트이므로 같은 시기에 결혼하는 예비 신부 분이 있으면 정보교환 합시다」
라는 설명문.
트윗은 이모티콘이나 하트마크 가득해서 지금까지의 A코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A코처럼 차분한 사람도 결혼이 정해지면 들뜨는구나)
하고 처음에는 흐뭇하게 생각했지만, 얼마 뒤 회식에서 만나서 사람의 이야기를 밀쳐내면서 자기 결혼의 이야기만 하는데는 놀랐다.
확실히 회식에서 A코의 얼굴을 보고 바로
「결혼 결정되서 축하해」
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다음날 페이스북에서 회식 요리 사진을 많이 올리면서
「친구들이 나의 결혼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하고, 마치 “A코의 결혼 축하를 해주려고 회식이 열렸다” 는 듯이 쓰길래
(어라?)
하고 생각했다.
이전에는
「주위에서 다들 하고 있으니까 등록했지만 쓸게 없어서 방치하고 있어」
라고 말하던 페이스북에도 결혼 준비를 빈번하게 쓰게 되었지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남자 친구는 나에게 홀딱 반했고 양가는 첫 대면에서 의기투합하고 화기애애하며 플래너는 굉장히 유능하고 따뜻한 사람이며 친구들로부터는 축복받고 나는 세계 제일로 행복한 사람」
이라고 반복해서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위화감이 점점 심해졌다.
A코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예비 신부 친구와 오프라인 파티하려고 비행기 타고 상경하거나,
(이상한 상태로 폭주하는 구나)
라고 느꼈지만,
(이젠 슬슬 초대장이 올까)
라고 생각하던 시기에 A코의 SNS가 전부 사라졌다.
얼마 지나서 메일로 파담 보고를 받고 놀랐다.
175: 2/2 2018/01/14(日)14:09:42 ID:VLY
이것은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니까 어디까지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A코는 별로 결혼하려는 생각이 없는 남자 친구를 속여서 부모님하고 대면시키거나 자신이 남자 친구 부모님과 적극적으로 만나거나 하면서 주위를 굳혀서 결혼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남자 친구는 A코의 행동이 「억지」라고는 생각하면서도, 주위에서
「뭐든지 준비해주는 착실하고 좋은 여자친구잖아」
라는 말을 듣고,
(그런 걸까)
하고 받아 들이고 결혼 준비를 진행했다.
그렇지만 여흥을 부탁한 A코의 여자인 친구에게 A코의 SNS의 존재를 알고,
발견한 예비 신부 일기가 너무 실제하고 동떨어져 있길래 무서워져서
「돈은 낼테니까 헤어져 주세요」
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프로포즈도 전부 A코가 준비하고 남자친구에게
「제대로 『결혼하자』고 말해줘」
라고 재촉해서 말하게 했는데,
「남자친구가 고급 디너를 예약하고 써프라이즈로 프로포즈 해주었다」
라고 쓰거나,
「남자친구의 어머님에게 받았습니다」
하고 사진공개한 액세서리가 A코가 스스로 구입한 것이거나 해서, 양가 일가족도 상당히 곤혹했다고 들었다.
최근, 직장에서 젊은 아이가 결혼 정해져서 들떠서 자신을 『예비 신부』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문득 A코가 생각났다.
어째서 A코는 그렇게 자신을 겉치레하지 않으면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걸까, 몇 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今まで生きてきて凄く衝撃的だった体験 その21 より
http://kohada.open2ch.net/test/read.cgi/kankon/1514103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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