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までにあった最大の修羅場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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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 1/2 2014/03/04(화) 12:07:28. 54 ID:gMsixt5G
대학생 때, 아파트 옆 방의 아이가
학대받고 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 최대의 수라장.
당시 10월이었던가 11월의 심야.
나는 회식하고 돌아와서 알딸하게 취한 상태로 베란다에 담배를 피러 나갔다.
난간에 팔꿈치를 기대고 있으니 뭔가가 시야 구석에서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서,
옆의 베란다에 눈을 돌렸더니 단숨에 취기가 깨었다.
옆 방의 아들이 알몸으로 쪼그려 앉고 있었다.
밤눈으로 봐도 상처 투성이인 몸, 그 자리에서 학대라고 생각했다.
말도 나오지 않아서 몇 초 패닉 상태가 되었다가,
방화벽 때려 부수고 옆 베란다에 난입했다.
놀라는 소년에게 자신의 윗도리를 입히고,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 사이 서로 말없음.
밥을 먹이니 자연스럽게 잠들었으므로 옆집에 고함치고 들어가려고 생각했지만,
옆집에 연락한다=소년 돌아간다=또 학대받지 않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쳐서 그만뒀다.
대신에 경찰에 연락했다.
596: 2/2 2014/03/04(화) 12:14:01. 54 ID:gMsixt5G
사태는(당시으로서는) 빠르게 해결됐다.
아마, 부친이 가정판의 독부모를 전부 응축한 듯한 쓰레기였으니까.
가끔 마주칠 때는 화려하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알콜 중독에다 점착질인 DV자식.
당분간 돌격 해왔지만 경찰에 끌려갔다.
생각하는 것도 구토가 나기 때문에, 자세히는 쓰지 않는다.
모친은 마음이 약해보이는, 보통 사람이었다.
솔직히, 함께 살고 있으면서
학대를 멈출 수 없었던 모친에게도 화가 났지만,
마중 나왔을 때 울면서 소년을 껴안고 있어, DV의 뿌리 깊음을 느꼈다.
초1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소년은 10세였다.
모친과 함께 친정으로 이사했지만, 지금도 가끔 만나고 있다.
한시기 심인성으로 물중독(※)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진정되어 있는 것 같다.
「『너를 괴롭히는 놈이 있으면 전화해라. 형이 반드시 지켜줄테니까』.
그 말 덕분에, 나는 인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어쩐지 부끄러웠다 w
쓰는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읽기 어려우면 미안해.
※) 물중독 : 과도한 수분 섭취로 생기는 이상 증세.
601: 생선 입에 문 무명씨2014/03/04(화) 13:37:33. 21 ID:CpyQr1gF
>>596
gj
반했다
598: 생선 입에 문 무명씨2014/03/04(화) 13:20:55. 71 ID:AfKkHb5F
>>596
울었다, 너 굉장해
602: 생선 입에 문 무명씨2014/03/04(화) 13:40:01. 47 ID:GPx3utzZ
>>596
잘 했어, 사실 그런 일은 순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찰 부르는 사태가 되었겠지만
당신이 하지 않았으면 틀림없이 신문에 나오는 사태가 됐을거야
그 모자에게 있어서 당신은 생명의 은인이야
599: 생선 입에 문 무명씨2014/03/04(화) 13:29:17. 89 ID:Ss1Tb1Uz
>>596
인명 구조하고 표창받는 사람이 가끔씩 있는데
당신, 그것과 같은 입장이야
공공연하게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의 생명을 구했으니까, 정말로 굉장한 일
600: 생선 입에 문 무명씨2014/03/04(화) 13:35:09. 42 ID:NgqZuiAx
>>599
생명만이 아니고, 그 다음의 인생도 구하고 있구나
2014년 3월 1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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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멋진 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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