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일 토요일

【storyis 괴이정보】슈텐동자(酒呑童子)

《개요》
쿄토(京都)의 북서쪽에 있는 오오에산(大江山)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전설상의 오니(鬼). 혹은 오우미 국(近江国, 지금의 시가현滋賀県) 이부키 산 (伊吹山)에 살았다는 전설도 있다.

설화상으로는 오니의 왕(鬼王), 오니의 신(鬼神)으로도 언급되며, 산을 마음대로 들어옮기고 다양한 신통력을 부리는 강대한 오니로 묘사된다. 난폭하고 잔인하여, 술을 좋아하며 인육을 먹는 것을 즐긴다.

헤이안 쿄(지금이 쿄토)를 습격하여 많은 피해를 입혔으나, 무사 미나모토노 요리미츠(源頼光,라이코우라고도 불린다)와 그 부하로 라이코우 사천왕(頼光四天王)이라고 하는 와타나베노 츠나(渡辺綱), 우스이 사다미츠(碓井貞光), 우라베 스에타케(卜部季武), 사카타 긴토키(坂田金時)에게 퇴치되었다.

《이름의 어원》
현재는 일반적으로 酒呑童子로 쓰지만, 고전 문헌에는 여러가지 朱点,酒天,酒伝,酒典,酒顚 등등 다양한 한자 표기가 있다.

『오오에야마에코토바(大江山絵詞)』에서 슈텐동자란 〈술을 깊이 사랑하는 자(酒を深く愛する者)〉라는 뜻에서 따와서 지은 이름이라고 되어 있다.

여담으로 이 이름에 어울리게, 1832년부터는 쿄토에서 슈텐동자에서 이름을 따온 술이 나오고 있다.

줄거리를 중국의 백원전설(白猿伝説)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제천대성斉天大聖(치텐다숀チイーテイエン ダーシ ヨン)〉에서 이름을 빌려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세계대백과사전(世界大百科事典) 제2판〉


《성립사》
〈오오에산의 도적〉
오오에산(大江山)에 도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헤이안 시대에 만들어진 설화집인 『금석모노가타리집(今昔物語集)』의 29권에 이미 나타나며,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는 이를 소재로 『덤불 속(藪の中)』을 쓰고 영화 『라쇼몬(羅生門)』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쿠가미미노미카사〉
오오에산의 오니 전설 역시 뿌리가 깊다. 이 계통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카이카덴노(開化天皇) 시기의 쿠가미미노미카사(玖賀耳之御笠)로서, 『고사기(古事記)』에는 히코이마스노미코(彦坐命,日子坐王)를 단바국(旦波国)에 보내, 쿠가미미노미카사를 죽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단바국풍토기잔결(丹後風土記残欠)이라는 책에는 이 기록이 좀 더 자세하게 나타난다. 여기서는 아오바산(青葉山)에 사는 쿠가미미노미카사(陸耳御笠)가 황자 히코이마스노미코가 이끄는 군대와 싸워, 마지막에는 요사(与謝)의 큰 산으로 도망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다만 단바국풍토기잔결은 단바국풍토기가 15세기에 필사되어 남았다는 주장이 있는 문서로, 위서라는 의심도 받고 있어 확실치 않다. 이 문서의 지지자들은 쿠가미미노미카사를 토착 세력의 우두머리로 본다.

애초에 카이카 덴노 자체부터가 생몰년과 재위연대는 있어도 사적은 기록되어 있지 않아 실존여부 자체를 의심받는 "결사팔대"이다.

〈마로코 친왕의 세 악귀 퇴치 전설〉
상당히 유사한 전설이 있다. 요우메이덴노(用明天皇,585~587) 혹은 스이코 덴노(推古天皇)시기의, 마로코 친왕(麻呂子親王)=타이마 황자(当麻皇子)의 세 악귀 퇴치전설이다.

단바국 카스모리 미카미타케( 丹後國河守荘三上ヶ嶽) 현재의 오오에산에, 에이코(英胡), 카루아시(軽足) 츠치구마(土熊 혹은 土車)라는 3마리 악귀가 나타나 서민들을 괴롭혔다.

요우메이 덴노의 황자이며, 쇼토쿠 태자의 이복동생인 마로코 친왕이 이에 정벌 명령을 받는다. 마로코 친왕은 칠불약사의 법(일곱분의 약사여래를 모시는 의식)을 행하고, 군사를 이끌고 정벌하였다.

도중에 친왕은 상인이 죽은 말을 땅 속에묻는 걸 보고, 이 정벌이 성공한다면 말이 반드시 소생할 것이라 맹세하자 말이 과연 살아났다. 이 말은 뛰어난 용마였다. 이곳을 우마보리(馬堀)라고 부르게된다.

친황은 이 말을 타고 이쿠노사토(生野の里)의 길을 가는데, 늙은이가 나타나 머리에 명경이 붙어 있는 하얀 개를 바치고, 개가 길 안내를 해줄 것이라고 하였다.

친왕은 일곱 개의 약사여래상을 조각하여 부처님의 가호를 빌고, 도적을 정벌하면 이 땅에 일곱 개의 절을 세우겠다고 맹세했다.

도착한 다음 오니들과 싸웠는데, 친왕은 이와타(岩田),카와타(河田), 쿠테(久手), 쿠죠(公庄)라는 네 용사와 함께 세 오니와 싸웠으나, 오니는 요술을 장자재로 부리며 하늘을 날고 바다를 건너고 바위를 지나고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고 몸을 숨기거나 나타나기를 자유자재로 하여, 벨 수도 화살로 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결국 에이코(英胡), 카루아시(軽足)를 잡고, 도망쳤던 츠치구마(土熊)는 명경이 달린 하얀 개가 비추어서 모습을 드러내서 퇴치할 수 있었다.

이후 친왕은 신궁을 짓고, 거울을 바쳐서 견경대명신(犬鏡大明神)으로 이름을 붙였다. 또한 일곱 개의 절을 세우고, 일곱개의 약사불을 안치했다.

마로코 친왕의 세 악귀 퇴치 전설은 슈텐동자와 줄거리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슈텐동자 전설에 영향을 주었다고 여겨진다.

〈슈텐동자〉
슈텐동자 설화의 원형은 남북조시대에 이미 성립되어 있었다고 여겨진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14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오오에야마에코토바(大江山絵詞)』라는 그림 두루마기 책이다.

이 이야기의 성립 배경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무로마치 막부(室町幕府)를 세운 아시카가 씨(足利)는 세이와 겐지(清和 源氏) 일족의 후예이며, 당시 지배층이던 겐지 일족의 무용담을 퍼트려 겐지 일족을 신격화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일단 복잡한 족보(…)를 알아보자면 세이와 겐지는 세이와 덴노(清和天皇,제56대,생몰 850~881,재위 858~876)를 조상으로 하는 겐지 일족이다. 세이와 덴노의 여섯번째 아들이 사다즈미 친왕(貞純親王)이고, 이 사다스미 친왕의 아들로서, 미나모토(源) 씨 성을 하사받아 신적강하(황족의 신분에서 성씨를 받아 신하의 신분이 되는 것, 일본 황족은 성씨가 없다.) 한 것이 미나모토노 츠네모토(源経基)이고, 세이와 겐지의 시조이다.
츠네모토의 아들이 미나모토노 미츠나가(源満仲), 미츠나가의 아들이 미나모토노 요리미츠(源頼光). 즉, 슈텐동자를 퇴치하였다는 라이코우 이다.
미츠나가의 삼남, 라이코우의 동생은 미나모토노 요리노부(源頼信)이다. 이 사람은 카와치 국(河内国, 현재의 오사카 동부)을 본거지로 삼았다 하여 카와치 겐지(河内源氏)로 불리게 된다. 요리노부의 적통이 미나모토노 요시요시(源頼義), 그 장남은 전설적인 무사로 하치만 타로(八幡太郎)라는 별명을 가진 미나모토노 요시이에(源義家)이다.
미나모토노 요시이에 아들 혹은 손자에 해당(설이 있음) 자가 타메요시(為義)이며, 타메요시의 후손이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이다.
또 요시이에의 아들 요시쿠니(義国)의 차남 미나모토노 요시야스(源義康)/아시카가 요시야스(足利 義康)는 아시카가 씨의 시조로서 요시이에의 손자이며, 그 후손이 무로마치 막부의 개창자인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이다.
또 요시쿠니의 장남 요시시게(義重)/닛타 요시시게(新田 義重)는 닛타 씨의 시조이며, 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닛타 씨의 분가의 후예를 자칭하였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라이코우는 대충 무로마치 막부의 아시카가 씨와 같은 겐지 일족이며, 무로마치 막부 시대에 슈텐동자를 퇴치하는 무용담은 겐지 일족=아시카가 씨의 권위를 높히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슈텐동자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다양한 미디어로 만들어졌는데, 오토기조시(御伽草子,무로마치 시대의 동화풍 소설), 에마키(絵巻, 설명을 추가한 그린 두루마리), 요코쿠(謡曲,사장에 노래를 붙여서 부르는 악곡), 조루리(浄瑠璃, 인형극), 가부키(歌舞伎) 등의 다양한 작품이 나타났다.

〈오오에산(大枝山)에서 오오에산(大江山)으로〉
실은 가마쿠라 시대에서 무로마치 시대에 걸쳐서, 쿄토의 사람들에게 오오에산이라고 하면 쿄토 인근에 있는  오오에산(大枝山)을 뜻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슈텐동자 전설도 본래는 쿄토 인근의 오오에산(大枝山)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다고 여겨진다.(이곳은 슈텐동자의 수총과도 가깝다.)
실제로 탄바의 오오에산(大江山)은 쿄토에서 멀다. 쿄토 인근에서 도적단을 만들고 약탈을 하려면 가까운 쿄토의 오오에산(大枝山)이 아니면 안된다.
하지만 슈텐동자 이야기가 극적인 각색을 거치면서, 슈텐동자가 사는 오오에산은 쿄토에서 멀리 떨어진, 심산유곡으로 여겨지는 묘사가 덧붙여졌다. 쿄토 인근의 오오에산은 고작 높이 400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산이라, 신비롭고 무서운 오니 전설의 무대로는 부적합 했던 것. 그래서 점차 탄바의 오오에산(大江山)이 슈텐동자 전설의 무대로 여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能) 『오오에산(大江山)』는 이러한 변천의 과도기에 있는 작품으로 추정된다.

《전설》
슈텐동자 이야기의 크게 출생 전설과 퇴치 전설, 수총 전설로 나누어진다.

《출생 전설》
슈텐동자의 출생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에치고(越後 지금의 니가타현新潟県)에서 태어났다. 산에 있는 절에 시동으로 들어가으나, 법사를 죽이고 도망쳐서 단바국 오오에산(丹後国大江山)에 갔다.
-시부카와판(渋川版)『슈텐동자(酒呑童子)』

간무덴노(桓武天皇)의 황자(皇子) 모모조노 친왕(桃園親王)이 에치고 국에 유배를 왔을 때, 수행원으로 따라온 스나고츠카(砂子塚)의 성주(城主) 이시세 츠나(石瀬俊綱)는 아내와 함께 에치고에 왔다.

이시세츠나는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도가쿠산(戸隠山)에 참배를 했는데, 회임하고 3년 만에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났다. 이 아이의 아명은 게도마루(外道丸)이다.

게도마루는 난폭하고 손을 쓸 수 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부모는 게도마루를 쿠니우지(国上寺)의 시동으로 바친다.

게도마루는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어 많은 여성들이 연모를 하였다. 그런 가운데 게도마루와 사랑에 빠진 아가씨들이 속속 죽는다는 소문이 퍼진다.

게도마루는 많은 연애 편지들을 받았는데, 그 편지들을 불태우자 거기에서 나온 연기에 휘감겨서 쓰러진다. 일어난 정신을 차렸을 때 게도마루는 오니로 바뀌어 버렸다. 이후 게도 마루는 몸을 떨며 도가쿠산으로 사라진 뒤, 단바의 오오에산으로 이동했다.
- 『오오에야마에마키(大江山絵巻)』코쿠우지(国上寺)소장품

사가덴노(嵯峨天皇,809-823) 떄 히에이 산 엔라쿠지(比叡山廷暦寺)에 슈텐동자(酒呑童子)라는 이상한 술법을 부리는 아이가 있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서 내력을 조사하자, 이구치(井口)에 사는 스가와(須川)라고 하는 장자(長者)의 딸 오우히메(王姫)의 아이로서, 그 아버지는 이부키 산의 산신인 이부키 대명신(伊吹 大明神)이다.

아이는 3살 때부터 술을 마셨기 때문에 슈텐동자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10살 때 히에이 산의 전교대사(伝教大師)에게 시동으로 입문했다.

어느날, 엔라쿠지에서는 귀신춤(鬼踊り)을 추는 제례를 올리게 되었다. 삼천 명의 승려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신의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것으로 아주 인기가 많앗다.

그런데 이 춤을 추고 돌아온 슈텐동자는 취기가 꺠어 썻던 오니 가면이 벗으려 했응나, 가면이 살에 들러붙어 벗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대로 오니가 되어버렸다. 전교대사는 슈텐동자를 산에서 쫓아내 고향으로 돌려보냈으나 가족들도 슈텐동자를 외면하였고, 결국 산을 전전하다가 오오에산에 이르게 된다.
-나라그림책(奈良絵本) 『쇼텐동자(酒呑童子)』아카기문고(赤木文庫) 소장

〈이부키 야사부로〉
이부키 산(伊吹山)에 산을 만들고 옮기는 괴력을 가진 거인 이부키 야사부로(伊吹弥三郎)가 살았는데, 이 이부키 야사부로가 슈텐동자의 아버지라는 전설도 있다.

이부키 산의  야사부로는 15세기 초에 만들어진 「 삼국전기(三国伝記) 」에서 처음 나타난다. 이 기록에서 야사부로는 흉악한 도적으로, 낮에는 동굴에 살고 멀리 나다니며, 사람의 집에서 보물을 빼았았다. 오우미 국의 슈고 사사키 빗츄노슈(佐々木 備中守) 미나모토노 요리츠나(源頼綱)가 야사부로의 퇴치를 명받았다. 요리츠나는 몇년에 걸쳐 싸워서 멸한 끝에 야사부로를 멸했으나, 야사부로의 원령이 독사로 나타나 해를 입혔기 때문에 우물의 신(井明神)으로서 묘시게 되며 수신이자 수호신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고 기록되어 있다.

민간 전설에서, 야사부로는 괴력의 거인(巨人)이자 철인(鉄人)으로 등장한다.

"비와호(琵琶湖)에서 흙을 날라 이부키 산과 료젠 산(霊仙山)을 만들었다", "이부키 산과 쿠라나나오 산(七尾山)을 천칭에 걸쳐서 날랐다.","나르는 도중에 이부키 산이 무거워서 기울어졌기 때문에 자신의 도시락을 쿠라나나오 산 쪽에 얹었다."등의 다양한 괴력의 이야기가 있다. 결국에는 난폭한 성격 때문에 퇴치당하는데, 원령이 남아 마을 사람들은 큰 바람을 야사부로 바람(弥三郎風)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하였다고 한다.

이 야사부로는 가마쿠라의 역사서 아즈마카가미(吾妻鏡)에 등장하는 카시와바라 야사부로(柏原弥三郎)와 동일인물이라는 설이 있다. 1201년 5월 기사에 전년 도망친 카시와바라 야사부로의 토벌에 성공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야사부로가 도적으로 활동한 곳이 이부키 산이라는 이유이다.

하지만 이에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실제 역사의 카시와바라 야시히로의 소행이 전설화 되었거나, 본래 있었던 이부키 산의 거인, 철인 전설에 야시히로의 이름이 붙여지는데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지만, 특별히 관련 없이 신앙에 따라서 이러한 이름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대장장이의 어머니(鍛冶屋の母)』 타니 켄이치(谷川健一)

〈이부키 동자〉
야사부로와 슈텐동자를 잇는 이부키 동자(伊吹童子)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오우미 국(近江の国) 오오노키 도노(大野木殿)라는 유덕한 사람이 있었다. 오오노키에게는 16살이 되는 딸이 있었는데, 어느날 딸에게 밤마다 다녀가는 남자가 있었다. 딸이 임신하여 놀란 유모가 추궁하자, 고귀해보이는 사람이 매일 밤 드나들었다고 대답했다.

유모에게 사정을 들은 어머니는 그 남자가 둔갑을 한 것으로 짐작하고, 정체를 파악하려고 바늘을 딸에게 줘서 남자의 옷자락에 실을 수놓게 했다.

아침에 돌아간 남자를 따라 실을 쫓아가보자 그 실은 이부키 산의 야사부로의 집으로 이어져 있었다.

엤날 이즈모 국에 야마타노오로치라는 큰 뱀이 있었다. 뱀은 제사를 받으면서, 살아있는 사람을 잡아먹었는데, 술을 크게 마셔 취했을 때 스사노오에게 살해당했다. 이 뱀이 바뀌어 신이 된 것이, 지금의 이부키 대명신이다.

이부키의 야사부로(伊吹の弥三郎)라는 자가 있었다. 대대로 이부키 대명신(=야마타노오로치)을 섬기는 일족의 사람이었다. 야사부로는 이부키 대명신(=야마타노오로치)를 섬기는 자였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고 생고기를 좋아하였다.

야사부로는 술을 좋아하여 언제나 취해있었고, 지나가던 상인의 술도 뺴앗아 마실 정도였다. 또한 안주로는 짐승, 원숭이, 토끼 너구리들을 사냥하여 찢고 뜯어서 먹었다. 산짐승을 매일 사냥했으며 나중에는 사람이 집에서 기르는 말이나 소도 잡아서 먹었다. 그 모습이 그야말로 오니와 같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야사부로에게 공포를 느껴 도망쳐서 마을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야사부로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오오노키는 소홀히 취급하지 못하고, 그날은 딸에게 산해진미를 주고 밤새도록 야사부로가 좋아하는 술로 대접했다.

야사부로는 자신의 아이는 신통력을 가지고 태어나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오노키는 야사부로를 크게 취하게 만들어 정체를 드러내게 하고, 겨드랑이의 아래에 칼을 찔러넣어 죽였다.

오오노키는 야사부라를 수상하게 여겨서 죽이려고 결심하고 술을 마시게 했다.

이 야사부로와 오오노키의 딸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이부키 동자(伊吹童子)이다. 16개월 만에 태어난 이부키 동자는 날 때부터 머리카락과 이빨이 있고 5,6세 정도 되는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오니를 낳았다고 놀랬다.

오오노키는 이부키 동자를 버렸으나, 이부키 동자는 이부키 산에서 산짐승들과 함께 건강하게 살았다.  불로불사의 약이라는 이슬을 핥아, 선술을 얻어 신통력도 얻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도 이부키 동자는 12,3세 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부키 동자는 힘이 강해져서 산을 달리고 하늘을 번개처럼 날고 많은 귀신을 거느리고 난폭하게 굴었다.

결국 이부키 산신이 분노하여 이부키 동자는 쫓겨난다. 쫓겨난 이부키 동자는 각지를 전전한 끝에 오오에산에 정착하여 슈텐동자가 되었다.
-이와나미서점(岩波書店) 「무로마치이야기집 상권(室町物語集上)」

이부키 동자=슈텐동자의 이야기는 원래 슈텐동자의 이야기가 먼저 성립되었던 것으로 보고 비교적 후기의 연관담으로 여기기도 보기도 한다.

이부키 동자의 아버지인 야시히로에 대한 기록도 1500년에야 나타나는데, 슈텐동자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전에 성립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야마타노오로치〉
몇몇 전설에서 슈텐동자의 혈통은 이부키 대명신(伊吹 大明神)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이 이부키 대명신에게 한가지 언급이 있으니, 야마타노오로치(八岐大蛇)가 퇴치당한 뒤에 모습을 바꾼 것이 이부키 대명신이라는 것이다.

야마타노오로치는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기록된 괴물로, 여덟개의 머리를 가진 큰 뱀이다. 이즈모(出雲) 국에서 횡포를 부렸다. 술을 좋아하고, 매년 한 명씩 여자를 먹었다.

그런데 난폭하여 천계에서 추방된 신 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嗚尊)가 야마타노오로치를 술에 취하게 만들어 퇴치하고, 재물이 될 쿠시나다히메(奇稲田姫)를 구출하였고, 야마타노오로치의 꼬리에서 삼종신기의 하나인 천총운검을 얻었다.

아무튼 이러한 이야기 때문에 슈텐동자는 야마타노오로치의 자식이나 후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여자를 좋아하는 식인 괴물이라는 점, 술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약점이 되어 퇴치당한다는 점이 야마타노오로치에서 슈텐동자로 이어지는 공통점이다.

《퇴치 전설》
때는 이치죠 덴노(一条天皇, 986~ 1011) 시기.

오오에산에 슈텐동자라는 오니가 철의 궁궐(鉄の御所, 어소御所 = 궁전)이라는 본거지를 만들고 부하들을 모았다.

슈텐동자는 부하들을 이끌고 산에서 내려와 쿄토의 부녀자를 납치하고 보물을 약탈하여 헤이안쿄(지금의 쿄토)를 위협하였다.

슈텐동자의 악행으로 도성을 위협을 받자, 조정은 결국 토벌령을 내린다.

이에 용맹한 무사 미나모토노 요리미츠(源頼光,라이코우라고도 불린다)와 그 부하로 라이코우 사천왕(頼光四天王)이라고 하는 와타나베노 츠나(渡辺綱), 우스이 사다미츠(碓井貞光), 우라베 스에타케(卜部季武), 사카타 긴토키(坂田金時)가 나서게 된다.

라이코우 일행은 스미요시(住吉), 하치만(八幡), 쿠마노(熊野) 등의 신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신들은 노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신편귀독주(神便鬼毒酒)와 호시카부토(星兜)라는 보물을 준다.(문헌에 따라서 뭔가 더 주기도 한다. 제일 주요한 것은 이 두 가지)

신편귀독주(神便鬼毒酒)는 신의 편에 선 무사가 마시면 약이 되지만 귀신에게는 독이 되는 신기한 술이며, 호시카부토(星兜)는 화살에도 창에도 뚫리지 않는 튼튼한 투구이다.

라이코우 일행은 신들의 조언에 따라서 행자(行者)로 변장을 하고, 오오에산으로 들어간다.

오오에산에 들어가니, 할머니가 피가 묻은 천을 빨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라이코우가 오니의 부하가 변신한 것으로 의심하자, 할머니는 이곳은 오니의 마을이니 빨리 떠나라고 충고한다. 라이코우가 오니를 퇴치하러 왔다고 하며 물어보자, 그 할머니는 자신은 원래 귀족의 아내였지만 오니의 신통력으로 죽지도 못하고 허드레일을 하는 몸이라고 슬퍼하며 한탄한다. 라이코우 일행은 그 할머니에게 오니의 근거지를 물어보고 근거지에 도착한다.

오니들은 라이코우 일행을 행자라고 믿고 근거지에 들여보낸다.

그날 밤에 연회가 벌어진다. 슈텐동자는 어린 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라이코우 일행과 만난다. 그 곁에는 부하 이바라키 동자(茨木童子), 주위에는 슈텐동자 사천왕인 쿠마동자(熊童子), 호시쿠마 동자(星熊童子), 토라쿠마 동자(虎熊童子), 카네쿠마 동자(金熊童子) 등이 있었다.

오니들은 라이코우 일행에게 여자의 피를 짜낸 술과 여자의 토막낸 날고기를 대접한다. 라이코우 일행은 오니들에게 의심받지 않기 위하여 그것들을 먹는다.

라이코우는 재빨리 신편귀독주를 슈텐동자에게 부어줘서 동자를 취하게 만든다. 취한 동자는 자신이 오니가 되고 나서의 신상을 말하게 된다.

슈텐동자는 처음에는 히에이 산에 살았지만, 전교대사가 엔라쿠지를 지어서 결계를 쳤으므로 지낼 수 없게 되어, 큐슈의 히코산(英彦山)으로 옮겼다. 그 뒤 호우키의 대산(伯耆大山), 하쿠산(白山), 타테야마산(立山), 후지산(富士山)등을 옮긴 다음 마침내 오오에 산에 정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전교대사 같은 강한 술사가 없어 도성을 습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라이코우가 주는 신편귀독주를 마시고 심하게 취한 슈텐동자는 침실로 향했다. 다른 오니들도 신편귀독주를 마시고 만취해 버렸다.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 라이코우는 숨겨두었던 갑옷을 꺼내서 무장을 하고 라이코우 사천왕에게 오니들을 모두 처치하라고 지시하고, 스스로 슈텐동자의 동굴에 들어가 슈텐동자를 습격한다.

슈텐동자는 술에 취해서 신통력을 잃고 동자의 모습에서 거대한 오니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라이코우는 겐지(源氏) 일족의 보도 히게키리(髭切,죄인의 목을 베면서 수염까지 함께 베었다는 보도)를 휘둘러 슈텐동자의 목을 벤다.

슈텐동자는 목만 남아서도 라이코우의 머리를 물어뜯었다. 호시카부토는 6겹이 깨졌으나, 7번째 겹은 뚫지 못했다. 결국, 동자의 이빨은 라이코우가 쓰고 잇는 호시카부토를 씹어부수지 못하였다.

마침내 힘이 다한 동자는 「오니는 속임수 따윈 쓰지 않는 것을(鬼に横道なきものを)」하고 비통하게 고함을 치고 죽었다.

만취한 다른 오니들도 속속 퇴치되었다. 그 가운데 이바리카 동자는 와타나베노 츠나와 계속 싸우고 있었으나, 이바라키 동자도 슈텐 동자의 목을 든 라이코우의 모습을 보자마자 도망쳐버린다. 이리하여 이바라키 동자를 제외한 모든 오니는 라이코우 일행에게 퇴치당하였다.

오니를 퇴치한 뒤, 슈텐동자의 목을 짊어지고, 다른 오니들은 화장한 뒤, 납치된 아가씨 들을 구출하여 산을 내려왔다.

도중에 할머니가 있었던 강에 도착하니, 피 묻은 천을 감은 해골이 있었다. 오니의 요술이 풀려서 시체로 돌아간 것이다. 라이코우는 할머니의 유골을 매장해 주었다.

《수총 전설》
이렇게 의기양양하게 슈텐동자의 목을 전리품으로서 돌아오던 라이코우 일행은 아이노사카(老ノ坂) 고개를 지나게 되었다. 고개를 지나다가 잠시 쉬게 되었다.

그런데 고개에 모셔져 있던 지장보살이 말하길, 오니의 목 같은 부정한 것을 도성에 가지고 돌아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힘이 센 사카타 긴토키는 증거로서 가지고 돌아간다고 하며 동자의 목을 들려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가져온 목이 갑자기 들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 목을 묻고 수총(首塚)을 만들게 되었다.

이쪽이 현대에도 남아 있는 수총대명신(首塚大明神) 신사이다.

전설에 따르면, 슈텐동자는 라이코우에게 참수당할 때 지금까지의 죄를 뇌우쳐서 신통력을 사람들을 위해서 쓰겠다고 하였고, 그래서 목 위에 질병을 가진 사람들을 돕게 되었으므로 목 위의 질병에 영험이 있다고 한다.

여담으로 이 신사는 유명하다. 심령 스팟으로(…). 심령 사진이 잘 찍히고. 쿄토에 사는 사람들은 이 신사에 가면 각종 저주가 걸린다고 해서 잘 안 간다고 한다.

슈텐동자의 목에 대해서는 이설도 있다.

『슈텐동자(酒典童子)』에 따르면 슈텐동자를 비롯한 일곱 오니의 목을 카츠라가와(桂川)까지 가져가, 그곳에서 검시를 한 다음, 음양박시 아베노 세이메이(安部晴明)가 불제를 행하였다고 한다.

무로마치 초기에 생성된 『오오에산 슈텐동자(大江山酒天童子)』에 따르면 라이코우 일행은 슈텐동자의 목을 도성에 들이지 않고 외곽을 빙 둘러서 보여주었고, 덴노 이하 여러 신하들이 이를 구경하였다. 그리고 「우지원(宇治院)」의 보물 창고에 슈텐동자의 목을 보관하라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참조》
코토방크-슈텐동자(酒呑童子 しゅてんどうじ)
https://kotobank.jp/word/%E9%85%92%E5%91%91%E7%AB%A5%E5%AD%90-77953

쿄토국립박물관 - 슈텐동자 에마키(酒典童子絵巻)
http://www.kyohaku.go.jp/jp/dictio/kaiga/56syuten.html

가부키공식 종합 사이트 가부키미인- 오늘의 가부키 이야기-슈텐동자
http://www.kabuki-bito.jp/kabuki_column/todaysword/post_284.html

언령-일본의 이야기를 이어간다(言霊-日本の物語を語り継ぐ)-오오에산 오니 퇴치(大江山鬼退治)
http://www.tonao.net/storys/kodai/kodai00.htm

이야기세시기(お話歳時記) - 이부키 동자 슈텐동자의 탄생
http://www.pleasuremind.jp/COLUMN/COLUM033.html

이야기세시기(お話歳時記) - 오오에산의 오니 슈텐동자의 탄생
http://www.pleasuremind.jp/COLUMN/COLUM034.html

오오에산의 슈텐동자
http://www.taishitsu.or.jp/kyoto/sozoro14.html

쿄토의 심령 스팟 - 수총대명신
http://www.k4.dion.ne.jp/~sinrei/kubitukadaimyoujin.html

〈오오에산 관련 종합〉
오오에산 오니전설(大江山の鬼伝説)
https://nohmask21.com/oni/densetsu01.html

일본의 오니 교류 박물관
http://www.city.fukuchiyama.kyoto.jp/onihaku/densetu/index.html

오오에 산의 귀신 전설 절분과 오니, 슈텐동자를 말한다.
http://www.ryoutan.co.jp/re/oni/index.html

〈이부키 야사부로 관련〉
이부키산 드라이브 웨이
http://www.ibukiyama-driveway.jp/enjoy/knowlege/

민화에서 찾는 시가의 풍경 이부키 야사부로
http://www.pref.shiga.lg.jp/minwa/49/49-butai.html

이부키 야사부로의 전설
http://www.digitalsolution.co.jp/nature/ibuki/Information/access/sub1.htm

노부나가는 왜 사부로인가 (번외편 2)
http://d.hatena.ne.jp/tonmanaangler/20100215/1266237278

이부키신사
http://www.norichan.jp/jinja/kenkou2/ifuki.htm

〈마로코 친왕 관련〉
쿄탄고시 관광협회 - 귀신퇴치 전설
http://www.kyotango.gr.jp/navi-blog/tag/%E4%B8%89%E4%B8%8A%E3%83%B6%E5%B6%BD/

마로코 친왕 전설
http://www.kammuri.com/s1/oni/maroko/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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