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일 금요일

【storyis 괴이정보】오니(鬼,おに)

《개요》
오니는 일본 문화에서 말하는 초자연적인 괴물, 요괴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오니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오니는 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외모는 추악한데, 덩치가 큰 거인이며, 괴력을 가지고 있다.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고, 이마에는 뿔이 있으며, 긴 송곳니를 가지고 있다. 호랑이 가죽으로 만든 훈도시(팬티 같은 속옷)을 입고 있으며, 쇠몽둥이를 들고 무기로 쓴다.

빨강, 파랑, 검정, 노랑 등 형형 색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다.

성격은 흉폭하며, 사람에게 피해를 입힌다. 식인귀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잡아 먹는다. 괴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요술을 쓰기도 한다.

번역은 일반적으로 ‘귀신’으로 한다.[참조] ‘도깨비’로 하는 경우도 있다.

《어원》
본래 鬼(귀신 귀)라는 글자는 인간의 영혼을 뜻한다.

유교에서는 제사의 대상이 되는 영을 천신(天神), 지기(地祇), 인귀(人鬼)로 나누었는데,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천상에 올라가고 백(魄)은 지상에 남게 된다고 여겼다. [참조]

중국 민속에서는 혼이 몸을 떨어져 나와 방황하는 모습이나, 사자의 망령을 귀(鬼)라고 하였다.

일본에서는 나라시대까지는 이와 비슷한 마물(魔物), 원령(怨霊)을 모노(物) 혹은 시코(醜)나 시코라고 부르고 있었었다.

鬼를 ‘오니’라고 읽는 관습은 헤이안 시대에 나타나게 된다.

「……或説云於邇者隠者之訛也、鬼物隠而不欲顕形故以称也」 혹설에 전하기를 오니(於邇)는 숨은(隠,온) 자(者)가 변환 것이다. 귀물(鬼物)은 숨어서 모습을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한다. - 『화명류취초(和名類聚抄)』

헤이안 시대 중기에 만들어진 사전인 『화명류취초(和名類聚抄)』에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뜻하는 「隠(온,おん)」이라는 것이 변화하여, 「오니(おに)」라고 읽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문헌 자체도 출처를 ‘어떤 설’이라고 하고 있어 당시에도 이미 어원이 확실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당시 ‘오니’는 아직 중국 민속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유령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에 신을 수호하는 거대한 오오히토라는 정령대인(精霊大人(おおひと))에게 나왔다는 설도 있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오니라는 말에 대해서는 명확한 유래가 밝혀지지 않아 추측의 영역에 있다.

《기원》
귀(鬼)를 사용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는 고대의 기록에서도 발견된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서는 사귀邪鬼 (아시키모노あしきもの), 사신邪神 (아시키카미あしきかみ), 카다마姦 (かだま) 등을 귀(鬼)라고 적고 있으며, 유귀(幽鬼)라는 종류도 등장한다.

『만연집(万葉集)』에서는 귀(鬼)를 시코(醜)라고 훈독한 노래가 있으며, 모노노케(物の怪, 악령)이라는 뜻이다.

『이즈모국풍토기(出雲国風土記)』오하라 군(大原郡) 란에는 외눈의 귀(一つ目の鬼)는 경작을 하는 농부를 잡아먹어버린다는 언급이 있다. 다른 세계의 무서운 초인적 존재로 생각되고 있다.

이 같은 민간전래의 ‘악령’, ‘망자’, ‘괴물’ 같은 막연한 이미지에 불교의 전파와 함께, 불교에서 전래되는 야차(夜叉), 나찰(羅刹) 등의 괴물의 이미지와 융합되면서 지금의 ‘오니’와 같은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헤이안 시대 중기에 정권의 지배력이 쇠퇴하고, 치안 악화에 따라서 각지에서 사회에서 이탈하여 산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나타나며, 그리고 이들이 일반인을 위협하는 ‘산적’,‘도적’으로 여겨지면서 이런 ‘사회에서 벗어난 인간’들에게 ‘괴물’의 이미지가 겹쳐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술과 싸움을 좋아하거나 사람들을 습격하여 납치하거나 잡아먹고, 사악한 오니와 용감한 무사들이 싸우고 퇴치당하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니의 이미지는 추상적인 악령에서 구체적인 요괴로 변화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헤이안 시대 중기에서 말기에 걸쳐서 지금과 같은 오니의 이미지가 나타났다고 여겨진다.

《관련 전설》
슈텐동자(酒呑童子,しゅてんどうじ)
쿄토 북서쪽에 있는 오오에산(大江山)에 살았다고 하는 전설적인 오니. 부하들을 이끌고 산에서 내려와 부녀자를 납치하고 보물을 약탈하여 헤이안쿄(지금의 쿄토)를 위협하였다.
슈텐동자의 악행이 도성을 위협하자 결국 토벌령이 내려와, 무사 미나모토노 요리미츠(源頼光,라이코우라고도 불린다)와 라이코우 사천왕(頼光四天王)이라는 부하들에게 퇴치되었다.
요리미츠 일행은 행자(行者)로 변장을 하고, 슈텐동자의 본거지에 들어간 다음 독한 신주(神酒)를 바쳐서 동자 일당을 만취시키고 동자의 목을 베어 퇴치하였다고 한다.

참조 - 코토반크 슈텐 동자(酒呑童子)

〈이바라키 동자(茨木童子,いばらぎどうじ)〉
이바라키 동자는 쿄토의 라쇼몬에 나타나 사람들을 습격한 오니이다. 이에 라이코우 사천왕의 한 명인 와타나베노 츠나(渡辺綱)가 이바라키 동자와 싸워 동자의 한 팔을 잘라내고 쫓아냈으나, 이바라키 동자는 츠나의 백모로 변신하여 나타나 한 팔을 되찾아 갔다고 한다.
에도 시대의 통속군담물 『전태평기(前太平記)』, 메이지 시대의 가부키 「라쇼몬(羅生門)」에 등장한다.
본래 슈탄 동자의 부하 혹은 친구였으나, 라이코우 사천왕에게 슈텐 동자가 토벌당하였을 때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참조 - 코토반크 이바라키 동자(茨城童子)

〈모모타로(桃太郎,ももたろう)〉
복숭아에서 태어난 모모타로라는 소년이 개, 꿩, 원숭이를 동료로 하여 사람들을 괴롭히는 오니들이 사는 오니가시마 섬(鬼ヶ島)을 정벌하여, 오니를 퇴치하고 보물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참조 - 코토반크 모모타로(桃太郎)

〈일촌법사(一寸法師,いっすんぼうし)〉
아이가 없는 부부가 신에게 빌어서 아이를 낳았지만 그 아이는 신장 한 치(일촌) 밖에 되지 않는 난쟁이였다.
일촌법사는 출세를 하기 위하여 밥그릇을 배로, 젖가락(혹은 바늘)을 칼로 삼아 상경, 귀족의 집에서 일하게 된다. 그 귀족 가문의 공주(히메姫)가 신사에 가는 길에 오니가 나타났는데, 일촌법사는 오니에게 잡아 먹히지만 뱃 속에서 오니를 괴롭혀서 쫓아낸다.
오니는 도망치면서 요술 방망이(打出の小槌,うちでのこづち,※휘두르면 뭐든지 나온다는 방망이)를 놓고 도망친다. 공주님이 요술망치를 휘두르자 일촌법사는 키가 커져서 젊은이가 되고, 공주님과 결혼하여 출세하였다.
본래 다양한 민화로 전승되던 이야기였으며, 에도 시대 중기에 23편의 옛날 이야기를 모은 『오토기조우시(御伽草子)』가 간행되면서 유명해졌다.

참조 - 코토반크 일촌법사(一寸法師)

《관련 창작》
〈울어버린 빨간 오니(泣いた赤鬼)〉
일본의 아동문학 작가 하마다 히로스케(浜田広介, 1893~1973)가 발표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옜날 옜날 어느 곳에 빨간 오니(赤鬼)와 파란 오니(青鬼)가 살았다. 빨간 오니는 인간들과 친해지고 싶었지만, 인간들은 오니를 무서워해서 가까이 오지 않았다. 파란 오니는 빨간 오니를 도와주기 위해서 일부러 인간들을 위협하고, 빨간 오니가 파란 오니를 쫓아내주는 연극을 했다. 그 덕분에 빨간 오니는 인간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파란 오니의 소식이 없어 빨간 오니가 파란 오니의 집에 찾아가 보았는데, 파란 오니는 자신과 친하게 지내면 인간들에게 오해를 받게 될테니 떠나겠다는 쪽지만 남겨놓고 집을 떠나버려서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참조 - 집영사 동화도서 SKIDS 랜드

《참조》
어원유래사전 오니 항목(일본어)
일본대백과전서(닛포니카)(日本大百科全書(ニッポニカ))의 오니 항목(일본어)
코토반크(브래태니커대백과사전 소항목, 세계대백과사전 등 인용)(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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