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9일 화요일

【storyis 일본속담】이기면 관군, 지면 적군(勝てば官軍、負ければ賊軍)

비록 이치에 거역하고 있어도 이긴 자가 정의가 되고, 진 자는 불의한 것이 된다. 어떤 방법이건 결국 이긴 쪽이 정의, 지는 쪽은 악이 되어버린다는 의미이다. 혹은 어떤 비겁한 수를 사용하건 이겨버리면(성공해버리면) 다음은 어떻게든 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관군은 조정(천황)의 군대, 적의 적은 도둑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반역자, 역적이라는 뜻에 가깝다.

《어원》
일본사에서는 관군과 적군이 뒤봐뀌는 사태가 자주 일어났다. 전통적으로 무사들이 실권을 잡았고, 천황의 조정은 현실적으로 무사들의 정권을 승인하고 그 대신 무사 정권으로부터 권위를 인정받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한 때는 적군 혹은 조적(朝敵, 조정의 적)으로 선포되었던 집단이 세력을 키우자 하루 아침에 관군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어제까지는 관군이었던 집단이 하루 아침에 적군으로 선언되는 일도 자주 벌어졌다.

오래된 예는 1159년~1185년에 겐페이 전쟁이다. 본래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를 중심으로 한 겐지(源氏) 세력은 당초 적군으로 선포되었으나, 1185년에 이와 대립하던 헤이케(平家)가 멸망하고 겐지 세력이 강성해지자 조정은 히에키를 적군으로 선포하고 겐지는 관군이 되었다. 그리고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가마쿠라 막부를 세우게 된다.

1221년에는 천황의 조정이 가마쿠라 막부를 토벌하려 하여 막부를 적군으로 선포한다. 그러나, 이 조큐의 난에서 천황의 관군은 패배하였고 이 조치는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무로마치 막부를 세운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천황과 대립하여 적군으로 선언되었음에도 고다이고 천황의 겐무 정권을 무너뜨리고 관군이 되었다.

직접적으로 "이기면 관군, 지면 적군"이라는 표현이 나타난 것은 에도 막부 말기이다. 메이지 유신을 주도한 조슈 번, 사츠마 번 등은 막부에게 적군으로 여겨졌으나, 천황을 등에 엎고 막부를 타도하면서 오히려 관군으로 여겨지던 막부군이 적군으로 바뀌게 된다. 막부 측에 섯던 아이즈 번도 적군으로 몰려 토벌되었다. 관군과 적군의 지위가 역전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말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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